영화배우 진 해크먼 부부 사인 밝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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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chicago

뉴멕시코주 산타페 카운티 당국은 진 해크먼 부부 사망원인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공개했다. 

당국은 해크먼이 설치류에 의해 전염되는 희귀 전염병인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으로 아내가 사망한 지 일주일 만에 심장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 해크먼은 부검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심각한 징후를 보였기 때문에 아내 아라카와의 죽음을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수석 검시관 헤더 자렐 박사는 “해크먼은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됐다는 증거를 보였다”며, “그는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심각한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고, 결국 그것이 그의 죽음을 초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들 부부의 타살 가능성을 배제했으며, 일산화탄소 중독에 대한 검사는 음성으로 나왔다.

아단 멘도사 산타페 카운티 셰리프국장은 아라카와의 마지막 통신과 활동이 지난달 11일 약국, 애완동물 가게, 식료품점을 방문한 후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크먼의 심박 조율기는 그로부터 일주일 후 마지막 활동의 징후를 보였으며 사망 가능성이 있는 날인 2월 18일에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이 있었다고 자렐 검시관은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사망한 날짜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었지만 일주일 간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배든 전 뉴욕시 검시관은 해크먼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심각한 장애를 앓고 있었으며 생의 마지막 주에 아내의 죽음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으면, 요양원에 가거나 간호사를 둘 텐데 그의 아내는 남편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를 돌보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자렐은 아라카와에게 처방된 갑상선 약은 근처에서 발견됐지만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봄과 여름에 주로 보고되며, 집, 창고 또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에서 쥐 배설물 근처에 노출돼 있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에서 발견되지만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례가 서부 주에서 나타났다. 이 바이러스는 위험하고 때로는 치명적인 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으로는 기침,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이 있다. 

수사관들은 앞서 부부의 집에서 월별 계획표와 휴대폰 2대를 포함한 개인 물품을 회수했다. 부부가 키우던 세 마리의 개 중 한 마리는 아라카와 근처 화장실 벽장에 있는 상자에서 죽은 채 발견됐고, 다른 두 마리는 살아남았다. 

개에 대한 부검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뉴멕시코 보건부의 수의사 에린 핍스는 개는 한타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산타페 카운티 셰리프국은 휴대폰 데이터 확인을 마치고 개 부검 결과를 받을 때까지는 공개수사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크먼과 아라카와가 발견됐을 때 시신은 해발 7,200피트에 가까운 산타페의 건조한 공기와 기후로 인해 일부 미라화되어 부패하고 있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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