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새 총리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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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 마크 카니, 캐나다와 영국 중앙은행 총재 역임

캐나다 자유당 당대표 경선에서 마크 카니가 승리했다. 따라서 같은 당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직에서 물러나면 곧 그가 캐나다의 총리가 된다.

카니 차기 당대표는 지난 9일 1차 투표에서 152,000표 중 85.9%를 득표했다. 2위는 8%를 득표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3위는 3.2%를 확보한 카리나 굴드 전 장관, 그 뒤를 이어 프랭크 베일리스 전 자유당 의원이 3%를 차지했다.

트뤼도는 지난 1월 6일 당에서 새 지도자가 선출되면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음 캐나다 연방 총선은 10월안으로 치러져야 한다. 야당은 선거를 조기에 실시하기 위해 소수여당인 자유당 정부에 불신임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차기 당대표는 경선 유세에서 총선에 과반을 확보하기 위한 조기 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캐나다 의회는 트뤼도 총리가 1월 6일 총독에게 의회 개회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후 3월 24일까지 휴회 중이다.

카니 당대표는 현재 캐나다 의회 의원이 아니다. 1984년 같은 당인 존 터너 총리도 저스틴 트뤼도의 아버지인 피에르 트뤼도가 사임한 후 자유당 지도부 경선에서 승리하고 총리직을 맡았지만 당시 의원직이 없었다. 카니 당대표에게 더욱 특이한 것은 캐나다 역사상 선출직 공직을 맡은 적이 없는 최초의 총리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카니 대표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이후 2020년까지 영란은행(Bank of England)총재까지 지냈다.

그는 중앙은행에서 퇴직한 후 민간 부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금융회사에서 임원직을 맡았다. 또한 유엔 기후행동 및 금융 특사로도 활동했다. 카니는 지난 1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카니 당대표는 총리가 되면 경제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산층을 위해 세금을 인하하고 정부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기가 없는 소비자 대상 탄소세를 없애고 인센티브 모델로 대체할 것이며, 주요 기업에 배출 비용을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주정부 간 무역 장벽을 제거하고 미국의 관세에 대응하는 한편, 캐나다의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영국과 아일랜드 국적을 보유한 카니 대표는 두 국적을 포기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 기간 동안 캐나다 정부의 경제 대응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조언했으며, 2024년 9월 자유당의 경제 고문으로 공식 임명됐다. 하버드에서 학사 학위와 옥스퍼드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날 오타와에서 열린 자유당 새 지도부 선출 행사에서 트뤼도 총리는 “여러분의 지도자로서, 총리로서 저는 모든 캐나다인에게 가치 있는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매일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지난 10년 가까이 집권하는 동안 자신의 당이 이룬 성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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