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I 범죄 데이터 분석
▶ 전국 평균보다 9배 많아
▶ 텍사스·워싱턴·일리노이순
차량 도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는 캘리포니아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19만5,875건의 차량 도난이 발생해, 전국 평균보다 9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텍사스, 워싱턴, 일리노이, 콜로라도주가 차량 도난이 많이 발생하는 상위 5개 주로 조사됐다.
차량 성능 데이터를 제공하는 0-60 스펙스(0-60 Specs)가 연방수사국(FBI)의 범죄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자동차 도난 범죄 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캘리포니아주는 2023년 한 해 동안 19만5,875건의 차량 도난 사건을 보고했으며, 이는 전국 평균인 2만481.88건의 차량 도난 건수보다 무려 856.33% 높은 수치다.
전국 평균은 50개 주 전체 차량 도난 발생 건수를 기준으로 계산됐다. 데이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차량 도난이 고속도로, 도로, 골목, 거리 및 보도에 주차되어 있을 때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차량 도난은 4만8,58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주는 12만4,483건의 차량 도난이 발생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507.77% 높은 수치이며, 4만4,568건의 도난 사건이 주거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주는 차량 도난 발생 건수 5만3,066건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으며, 전국 평균보다 159.09%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워싱턴도 텍사스와 마찬가지로 주로 주거지에서 차량 도난이 발생했으며, 1만9,335건의 사건이 보고됐다. 일리노이주는 차량 도난 발생 건수 4만1,514건으로 네 번째를 차지했으며, 전국 평균보다 102.69%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일리노이에서는 고속도로, 도로, 골목, 거리 및 보도에서 가장 많은 차량 도난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들 지역에서 2만4,766건의 도난이 보고됐다.
콜로라도주는 차량 도난 발생 건수 3만7,955건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국 평균보다 85.31% 높은 수치다. 콜로라도에서는 1만4,484건의 차량 도난이 주차장, 임시 주차 지역 또는 차고에서 발생했다.
0-60 스펙스 소유주인 에미르 바치치는 “여러 주에서 차량 도난이 급증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가 가장 많은 도난 사건을 기록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통계는 고속도로, 주거지역, 주차장 등 각 주마다 특정 장소에서 차량 소유자에게 가장 큰 위험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상황에 따라 도난 방지 장치나 주차 장소 선택 등 보안 조치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한편 2022년 8월부터 틱톡 등 SNS를 통해 승용차를 훔치는 범죄가 놀이처럼 유행하면서, 현대차와 기아 차량 중 푸시 버튼 시동 장치와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기본 트림’ 모델이 주로 도난의 대상이 되곤 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2023년부터 도난 피해 가능성이 있는 미국 내 차량을 대상으로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해왔으나,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여전히 다른 제조사 차량들에 비해 도난 빈도가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고속도로 손실 데이터 연구소(HLDI)는 전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