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미국의 30일 휴전제안을 받아들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다시 백악관으로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양국의 정상들은 회담 때 고성이 오가며, 충돌을 빚었다. 이들 사이 이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지금까지도 큰 화제다.
이와 관련하여 미 언론사 악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을 만났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에 호의적인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레이엄은 젤렌스키에게 “절대 트럼프가 주는 미끼를 물지 말고, 트럼프에게 칭찬과 긍정적인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파행으로 이끈 젤렌스키 대통령을 보면서 그레이엄 의원은 ”이제 “젤렌스키와 다시 거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기자들에게 토로했다.
악시오스가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장을 입지 않았다는 사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작지만 상당히 짜증나는 요인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측에게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할 때 정장을 입을 것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가상징이 새겨진 군복 스타일의 옷을 입고 트럼프 대통령 앞에 등장했다.
이는 예의를 지켜달라는 의미도 있었지만 미국과의 협상으로 전쟁을 종식한다는 의미로 군복 대신 정장을 입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웨스트윙 입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을 때,“오늘 완전히 차려입었다”고 말했다. 이는 조롱섞인 어조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모습에 이미 화가 나 있었던 것이다.
회담장의 영상을 보면, 한 기자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왜 정장을 입고 오지 않았느냐며 질문했다. 언뜻 보면 모욕적인 질문이 될 수 있었으나, 그 기자는 이 같은 사정들을 모두 알고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을 방문하여 큰 환대를 받았으나, 유럽에서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무례함을 반성하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게시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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