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안보를 위해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에 대해 다시한 번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또한, 지정학적 전략에 필수적인 노력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이 자치령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현 그린란드 야당들이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및 안보 협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대통령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뤼터 사무총장을 향해 손짓하면서 “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앉아 있고, 우리는 국제 안보를 위해 그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 지역에 중국 선박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해당 지역의 안보유지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발언에 거리를 두면서 “이 지역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곳(그린란드)에서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는 그곳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뤼터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타 다양한 글로벌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미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에서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으며, 지금 푸틴 대통령 및 다른 사람들과 매우 진지한 논의를 하고 있고, 그들은 모두 이 악몽을 끝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이 동맹에 충분히 기여하지 않는다고 반복해서 비판해 왔다. 그는 첫 임기 때부터 다른 회원국들이 재정적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지원을 보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지난주 “당신이 돈을 내지 않으면 우리는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7년 전에 그렇게 말했고, 그 때문에 그들은 수 천억 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를 상식적인 접근법이라고 말했지만, 그 말을 했을 때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위기 상황에서 미국을 방어하려는 나토의 의지와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내가 나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내 친구지만 미국이 곤경에 처해 있고 우리가 그들을 불렀다면 그들이 와서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래야 하는데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백악관 방문 때 동맹에 대한 프랑스의 의지를 표명했다. 마크롱은 “우리는 충실한 동맹국”이라며 미국 지도자들에 대한 존경과 우정을 표명했다.
2014년 나토는 모든 회원국이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월 23일 세계경제포럼 비대면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에게 국방비를 GDP의 5%까지 늘릴 것을 촉구했다. 이 때,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 회원국들에게 GDP의 최소 5%를 국방에 할당하도록 요청한 것은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3일 첫 임기 동안 나토 회원국이 정당한 몫을 지불하지 않으면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것이 동맹국들의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 행동으로 인해 나토는 훨씬 더 강해졌고,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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