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진 100년 된 교회 지붕도 뜯겨 나가
지난 15일 늦은 밤부터 16일 아침까지 시카고 전역에서 폭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 소식을 전한 ABC Chicago에 따르면, 최악의 피해는 인디애나 북서부와 서부 교외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나무가 집과 차량 위로 쓰러졌다.
이번 폭풍은 다른 폭풍보다 더 불규칙하고 집중도가 낮았다. 기상청은 15일 밤 동안 인디애나 지역과 시카고 지역에서 최소 4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15일 오후 7시 30분 현재, ComEd는 밤새 폭풍으로 정전을 겪은 시카고 전역의 5만여 고객 중 99%의 전력을 복구했다.
ABC7은 같은 날 새벽 1시 30분경 태풍 경보가 발령된 인디애나주 시더 레이크에서 이웃들이 서로 돕는 모습을 보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 지역에 후지타 등급으로 1등급(EF-1) 태풍이 강타한 것으로 확인했다.
시더 레이크의 한 주택 지붕이 무너져 내렸고, 이 곳의 시민은 ABC7과의 인터뷰에서 대피할 시간이 불과 몇 분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거주 시민 스티븐 시츠는 “방에서 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나무가 떨어질 때까지 2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여동생 브렌다 시츠는 오빠를 안전하게 대피시키려던 순간을 회상했다. 브렌다는 “문을 열어보니 오빠는 지붕에 덮여 있었고, 지붕인지 나무인지 몰랐기 때문에 나는 ‘일어나, 일어나, 여기서 나가’라고 소리치면서 그것을 집어 들었다.”고 전했다.
현재는 이 지역 이웃끼리 서로 도와가며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주민 리사 워드는 “우리는 할 수 있을 때 모두가 서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다 시츠는 “모르는 사람들이 음식, 물, 옷을 놓고 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시더 레이크 경찰은 ABC7에 밤새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엘진도 밤새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였다. 엘진 소방서는 폭풍이 이 지역을 강타한 후 나무가 쓰러지는 등 폭풍 관련 피해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자 출동했다. 이 곳의 제일연합감리교회는 100년 된 교회 지붕이 바람에 뜯겨나가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이 교회는 187년 이상 엘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드칼브 카운티의 한 축사가 폭풍으로 파괴됐고 윌 카운티에서도 피해가 보고됐다. 밤새 시카고 전역에 토네이도 경보와 심한 뇌우 경보가 여러 차례 발령됐으나 현재는 모두 해제됐다.
시카고 대부분에 15일 오후 5시까지 강풍 주의보가 발효됐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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