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수도에서 글로벌 경제도시로, 대전의 미래를 열다”
지난 3월 13일, 대전시청 시장실 응접실에서 본지는 이장우 대전시장을 인터뷰 했다. 약 1시간 동안 이 시장은 대전을 과학과 산업이 융합하는 글로벌 경제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대한민국의 심장부, 대전광역시가 가진 매력과 강점, 그리고 해외 동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봤다.
대전은 대한민국 과학수도, 미래 먹거리의 선도 도시
“대전은 단순한 행정구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수도’입니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의 가장 큰 경쟁력을 ‘과학기술’에서 찾았다.
“KAIST와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대전은 대한민국이 세계적 과학기술 강국으로 성장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대한민국을 7대 우주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누리호 실용위성 발사 기술도 여기서 탄생했죠.”
대덕연구개발특구는 27개의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3만여 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한 첨단 산업 클러스터로 자리 잡았다. 특히, 바이오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대전에는 약 300개의 바이오 기업이 활발히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술이전과 수출 실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 시장은 대전이 자랑하는 세 가지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성심당, 오상욱 선수, 그리고 꿈씨패밀리’를 소개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베이커리, 성심당
“성심당은 단순한 빵집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베이커리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오시는 분마다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죠.”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 가게로 시작한 성심당은 지금은 연 매출 수백억 원을 기록하는 대전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이자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다. 성심당의 대표 메뉴인 ‘튀김소보로’는 바삭한 소보로 빵 속에 달콤한 크림이 가득 차 있어, 한 번 맛보면 잊기 힘든 중독성을 자랑한다. 하루에만 수만 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아 대전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전에 가면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성심당의 매력은 단순한 빵 맛에 그치지 않는다. ‘빵으로 꿈을 굽는다’는 철학 아래,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 방식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매장 직원들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드리머(Dreamer)’로 불리며, 성심당은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다양한 교육 및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 시민들에게 성심당은 단순한 빵집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방문했던 추억이 깃든 장소이자, 가족과 친구들에게 대전의 자랑을 선물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시장은 “성심당이 대전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은 단순히 빵이 맛있어서가 아니라, 정직하고 따뜻한 기업 철학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대전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성심당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전이 낳은 세계적인 펜싱 스타, 오상욱
대전이 낳은 스포츠 스타 오상욱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이장우 시장은 “펜싱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시아 최초로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오상욱 선수를 아실 겁니다. 그가 성장한 대전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펜싱경기장과 ‘오상욱 거리’가 조성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오상욱 선수는 대한민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의 간판 선수로, 세계 선수권 대회, 아시안 게임, 올림픽을 모두 석권한 펜싱 역사상 유례없는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그는 특유의 빠른 발놀림과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한민국 펜싱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특히,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며 세계 최정상의 실력을 증명했다.
대전에서 나고 자란 오상욱 선수는 자신의 고향에 대한 애정을 자주 드러낸다. 어린 시절부터 대전에서 펜싱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지역 내 스포츠 인프라와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지원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에 대전시는 그의 업적을 기념하고, 미래의 스포츠 인재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오상욱 펜싱경기장’과 ‘오상욱 거리’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오상욱 선수는 대전의 청소년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는 존재다. 그가 세계 무대에서 보여준 끈기와 도전 정신은 많은 청소년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으며, 대전의 체육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시장은 “오상욱 선수의 성공이 대전의 미래 체육 인재들에게 더 큰 꿈을 꾸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오상욱 선수를 비롯한 대전 출신 스포츠 스타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년 만에 돌아온 꿈돌이, 글로벌 캐릭터로 도약
마지막으로, 대전엑스포93의 마스코트였던 ‘꿈돌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꿈돌이는 30년 만에 꿈순이와 결혼해 네 아이를 둔 ‘꿈씨패밀리’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글로벌 캐릭터로 키우기 위해 꿈돌이 라면 출시도 준비 중입니다.”이 시장은 본지 방문객에게 꿈돌이와 꿈순이 캐릭터 인형을 선물했다.
외국인 투자기업을 위한 최적의 환경 조성
대전은 기업 친화적인 도시로도 유명하다. 이장우 시장은 해외 기업과 교포 기업가들에게 대전이 제공하는 투자 기회를 강조하며, 글로벌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대전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대전에는 외국인 기업 전용 단지형 투자지역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독일 머크사의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일본 SMC의 제조시설이 이미 둔곡지구에 입주해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지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대전의 둔곡지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핵심 거점으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들이 대거 입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2만 5천 평 규모로 조성된 외국인 투자지역은 최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의 클러스터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전시는 이곳을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시장은 “대전은 단순한 연구 중심 도시를 넘어, 연구 성과가 실제 산업과 연결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경제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 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
대전시는 해외에서 대전에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조세 감면, 현금 지원, 인프라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법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기업 운영과 관련된 애로 사항을 적극 해결해 주는 전담 창구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 시에 투자하시는 해외 기업인들께 모든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곧 대전이 성장하는 길이며,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대전은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해외 기업들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대전시의 연구 인프라를 활용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 기술 이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투자 기업들이 대전에서 더욱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대전시는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 간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에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대전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장우 시장은 앞으로도 대전이 기업 친화적 환경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외국인 투자지역을 더욱 확대하고,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해 세계적인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 반도체, 우주항공, 국방, AI 등 미래 핵심 산업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대전에 연구소 및 생산 시설을 설립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전은 더 이상 대한민국 내의 지역 도시가 아니라,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 경제 도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해외 교포 기업인들과 글로벌 기업들이 대전을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과학과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 대전의 관광 명소
대전은 자연과 과학이 공존하는 도시다. 이 시장은 해외 교포들에게 꼭 방문해야 할 명소를 소개했다.
“대전은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산과 물을 품고 있습니다. 계룡산, 보문산, 계족산 등 명산과 대청호, 금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도시죠.”
특히, 장태산자연휴양림의 메타세쿼이아 숲과 계족산 황톳길은 많은 방문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14.5km의 계족산 황톳길에서는 매년 맨발 마라톤이 열립니다.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과학을 테마로 한 명소도 빼놓을 수 없다. “엑스포과학공원과 한빛탑 주변에서는 야경 조명과 음악분수, 미디어 파사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더 화려할지도 모릅니다.”
대전은 글로벌 인재를 환영합니다
해외 교포와 글로벌 인재들이 대전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되어 있다.
“현재 대전에는 19개 대학에서 약 1만 2천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유학생이 대전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지원, 취업 및 창업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2월 미국 시애틀과 몽고메리 카운티에 해외통상사무소를 설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대전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은 물론, 대학과 연구기관 간 공동연구 및 교류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일류 경제도시로 도약하는 대전, 함께 만들어 갑니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의 미래를 ‘일류 경제도시’로 정의했다.
“지난 3년간 대전은 우주항공, 바이오, 나노 반도체, 국방, 양자, 로봇 등 6대 전략산업을 기반으로 세계적 경제도시로 성장하는 데 주력해 왔습니다.”
그는 ‘세계적인 바이오 도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도시’, ‘청년들이 꿈을 이루는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져 시민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도시, 그것이 바로 대전이 나아갈 길입니다.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도 일류도시로 성장하는 대전을 응원해 주시고, 기회가 되신다면 꼭 방문해 주시길 바랍니다.”
세계로 도약하는 과학도시 대전, 그 중심에서 이장우 시장이 그리고 있는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이가희 시카고한국일보 한국 특파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