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 부분적 휴전 제안에 동의
푸틴 대통령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부분적인 휴전에 동의한 지 하루 만에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 제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에 합의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엑스에 올린 글에서 “나는 이 조치를 지지했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전화 통화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논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요청과 필요를 일치시키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기반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미국과의 통화 몇 시간 전에 러시아군이 이미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핀란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 통화를 마친 후 몇 시간 동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약 150대의 공격용 드론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공격 드론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교통 시스템, 병원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군이 3월 19일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석유 이송 시설도 표적으로 삼아 그곳의 석유 탱크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러한 양측의 공방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 소셜 플랫폼에 올린 게시물에서 “우리는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의 공격을 억제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발전소 인수를 제안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양 정상간의 전화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에 미국이 더 관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공동 성명에서 “미국이 해당 발전소를 인수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최선의 보호와 지원이 될 것”이라며 “미 국이 전기 및 유틸리티 전문 지식을 통해 이들 발전소를 운영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원전을 가져오려는 것은 양국간 광물 거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국의 광물거래는 중단된 상태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중요 광물 채굴을 위해 자포리지아에 있는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현재 이 발전소는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 전투의 최전선에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후 성명에서 광물 거래나 미국의 원자력 발전소 인수에 관한 논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9일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광물 거래의 틀을 넘어서서 지속적인 휴전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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