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할리우드 영화 수입제한으로 미국 관세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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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poch Times]

중국 정부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중국의 이같은 조치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또다른 보복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영화관리국은 지난 10일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중국 관객의 관심이 불가피하게 감소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 허용되는 미국 영화의 수를 적당히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영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에 어떻게 반응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나쁜 소식을 들은 것 같다”고 답했다.

4월 11일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145%에 달했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하며 보복에 나섰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 시장인 중국은 1년에 34편의 외국 영화 상영만 허용하고 있다.

작가 크리스 펜턴은 “할리우드 영화 수입제한은 중국의 미국에 대한 비관세 보복 중 매우 눈에 띄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미국 영화는 중국 시장에서 전체 박스오피스 수익의 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케이건의 수석 애널리스트 세스 셰이퍼는 “현재 미국에서 배급되는 영화의 약 25%만이 중국에서 개봉되고 있으며, 중국 현지 영화 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비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개봉하는 미국 영화의 경우, 일반적으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의 10% 미만이 중국에서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박스 오피스에 따르면,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 2’는 전 세계 약 17억 달러 중 중국에서 약 47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전 세계 4억 1300만 달러 중 중국에서 약 1440만 달러의 수익만을 창출했다.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중국에서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영화 20편 중 유일한 외국 영화이며, 나머지 19편은 모두 자국 제작 영화다.

외국 영화의 개봉은 중국 선전부 산하에 있는 국가영화관리국에 의해 거부되거나 승인된다.

2020년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 단체인 펜아메리카(PEN America)는 중국정부가 거대 영화시장을 이용해 할리우드로 하여금 직접 검열을 요청하거나 자체 검열을 통해 영화내용을 일부 변경하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영화계에 중국을 비판하는 영화 제작자는 처벌을 받지만 검열 규칙을 따르는 영화 제작자는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2013년 좀비 영화 ‘월드워Z’에서 좀비 발생을 촉발하는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중국에 대한 언급을 삭제하기 위해 장면을 변경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지난 2월 마크 그린 하원의원은 중국 정권이 영화 편집에 관여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안을 다시 발의했다. 이 법안은 연방정부가 중국에 본사를 둔 회사와 영화를 공동 제작하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린 의원은 “중국 정권의 지도자인 시진핑은 미국 문화를 수입하는 데 관심이 없고 지배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 법안은 중국 공산당의 편집이나 요구에 굴복하는 영화 스튜디오가 더 이상 납세자들의 세금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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