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 조 에코백이 뭐길래? 또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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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다시 못 산다’

부활절 한정 파스텔 토트백에 ‘오픈런’ 행렬
SNS 리폼 인증 열풍… MZ 세대 감성 자극
“한국 방문 선물이나 미국 여행 기념품으로 딱”

부활절 시즌을 맞아 트레이더 조(Trader Joe’s) 매장에서 또 한 번의 ‘에코백 대란’이 벌어졌다. 2.99달러에 판매되는 한정판 미니 캔버스 토트백은 9일 판매 개시 직후 빠르게 품절되며, 현지는 물론 한인 사회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토트백은 봄과 부활절을 상징하는 파스텔 블루, 핑크, 퍼플, 그린의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작년에도 한정 수량으로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던 해당 제품은 트레이더 조의 상징적인 캔버스 백을 미니 사이즈로 재해석했다.
실제 매장 앞에는 캠핑 의자와 커피를 들고 밤샘 대기하는 이들의 모습이 줄을 이었고, 일부는 친구나 가족을 동원해 가방을 대신 구입하게 하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다. 심지어 SNS 영상에는 가방을 두고 실랑이하거나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익명을 요구한 트레이더 조 매장의 한 직원에 따르면 “글렌뷰 매장에서는 9일 오전 8시 개장 전부터 에코백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고객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매장의 미니 토트백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전량 매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시카고의 매장들에서도 목격됐다. 일부 매장들은 아예 계산대 뒤에 가방을 비치해 개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제한 수량은 매장마다 상이했지만, 많은 매장에서 품절은 순식간이었다.
본지가 다녀온 글렌뷰 매장에서는 11일 오후, 품절 상태였으며 에반스턴 매장에서는 다행히 재고가 남아 있었다.
11×13인치(약 28x33cm) 크기의 이 미니 토트백은 도시락이나 개인 소지품을 담기 적당한 사이즈로,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데일리백으로도 손색이 없다. 실제 구매자들 중에는 이 가방을 꾸미기 위해 패치를 붙이거나 베다즐링(Bedazzling)을 하는 등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어떤 사용자는 이 토트백으로 볼링공을 들고 다닌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틱톡(TikTok), 인스타그램(Instagram), 핀터레스트(Pinterest) 등 SNS를 통해 ‘Trader Joe’s Mini Tote Customization’ 콘텐츠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해시태그를 따라 들어가 보면 수놓기(Embroidery), 그림그리기, 키링 장식과 스티커 부착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방을 꾸민 모습들이 엿볼 수 있다. 누구나 저렴한 가격에 자신만의 유니크한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MZ세대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열풍에 기름을 붓고 있다.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도 종종 에코백 관련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원하는 색상의 재고가 남아 있는 매장을 공유하기도 하고, 구입을 위해 한 시간 거리의 매장까지 찾아갈 예정이라는 대학생도 있었다. 특히 한국 방문을 위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줄 선물로 저렴하고 인기 있는 에코백을 대량으로 준비하려는 구매자들도 볼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트레이더 조 에코백은 이미 ‘핫템’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기본형 에코백이 무려 65만 원에 되팔린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은 이 가방은 현재 이베이, 아마존 등에서 웃돈을 붙여 판매되고 있다. 최고 75.9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트레이더 조는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는 재판매를 승인하지 않으며,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거래에 대해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매년 한정판 굿즈를 내놓는 트레이더 조의 특성상, 이번 파스텔 컬렉션 역시 ‘놓치면 다시 못 산다’는 소비 심리를 자극하며, 소장을 하게 만드는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부활절 시즌에 맞춰 트렌디한 선물이나 여행 기념품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번 미니 토트백은 단연 최고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