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도·일본과 관세협상-큰 틀에서 ‘근접’…세부사항은 난항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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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폴리티코>

대규모 관세 압박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 협상중인 인도와 일본은 큰 틀에서의 합의는 이뤄지고 있지만, 많은 세부사항들은 추후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백악관과 가까운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22일 이같이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최종 협상을 타결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며 “복잡한 문제”라고 인정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경제 관료들이 7월 초에 부과하겠다고 한 상호관세를 피하기 위해 60개 이상의 무역 파트너와 개별 합의를 해야하는 거대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또한 백악관 내에서는 세계 경제를 뒤흔든 무역 전쟁의 종결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큰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업과 금융 시장에 안심시키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22일 인도 자이푸르 연설에서 “워싱턴과 뉴델리가 무역 협정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21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에서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부통령실은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주미 일본 대사관 대변인은 관세 협상과 관련한 언론 논평을 거부했다. 그러나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지난주 의회에서 “협상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연이어 타협을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 부대표는 속도가 빠르면 협상이 철저하지 않고 지속적인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러한 관세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시간을 들여서라도 이들 국가에 요구할 사항을 잘 검토하여 일회성 협정이 아니라 향후 수년간 무역 및 투자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익명의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의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의 무역을 제한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합의는 큰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인도와 일본의 경우 모두 중국과 깊은 경제적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미국에 큰 양보를 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1일 “우리의 국익에 해를 끼치면서 협상을 타결하는 쪽은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호랑이와 가죽을 놓고 흥정하는 것과 비슷하며 궁극적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비생산적이고 해롭다”고 경고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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