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수술 후에 빛 번짐이나 야간 시야 이상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수술 자체는 문제없이 마무리됐지만, 문제는 일상에서는 여전히 불편함이 남는 상황에 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의료계 전문가들은 과거에 시행된 수술과정에서 ‘중심이탈(decentration)’이나, 좁은 광학부 수술로 인한 각막의 ‘고위수차(high-order aberration)’를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이상 현상이 시력교정술 전 검사단계에서 정밀한 검사와 진단 없이 수술이 진행됐을 때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술 전, 환자의 시축과 광학적 중심이 일치하는지를 면밀히 확인하지 않으면, 수술 후 야간 시야 왜곡이나 불규칙한 빛 번짐 같은 후유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고, 기존 시력교정술 후 부작용을 겪는 환자를 위한 리케어 수술을 통해 시력의 질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의료진도 있다.
본지는 수술 후 고위수차 발생의 원인과 진단법, 해결책에 대해 정밀 진단 우선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강성용 아이리움안과 원장을 만나 문제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시력교정술에서 중심이탈은 왜 문제가 되나
시력교정술 시 각막의 정점인 시축의 중심에 수술하지 않으면 고위수차가 발생하는데 이는 안경이나 렌즈로는 보정할 수 없는 영역으로, 야간 시야 왜곡이나 빛 번짐 등을 유발하여 시력이 질을 저하시킵니다. 중심외 이탈, 좁은 광학부, 균일하지 못한 광학면 등 모두 고위수차로 인한 시력의 질적 저하를 발생시키므로 첫 수술이 중요하고, 이 같은 이상 각막(aberrated cornea)이 발생하면 고위수차를 정확하게 측정해 교정하면 정상화 할 수 있습니다.
▲ 이런 중심이탈 환자가 실제로 많은가
많습니다. 우리 병원에 수술한 환자 중에는 없었습니다만, 대학병원에서 의뢰된 중심이탈 사례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수술 후 후유증으로 찾아오시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중심이탈 외에도 절삭량을 줄이기 위해 너무 작은 광학부로 수술한 경우도 치료해왔습니다.
▲ 환자가 자가진단할 수 있는 기준이나 방법은 없는지
어렵습니다.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시력검사로는 중심이탈이나 고위수차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 고위수차 진단은 어떻게 하나
각막의 고위수차는 고위수차계를 이용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ray traycing 이라는 방법으로 눈 안으로 들어가는 모든 광량과 나오는 광량의 차이를 분석하여 안구전체, 각막 그리고 안구 내부의 고위수차를 분류하여 분석 할 수 있습니다.
▲ 문제 해결은 어떻게 되는지
시력저하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여 각막에 문제가 있는 경우 ‘Corneal wavefront guided laser ablation(각막 웨이브프론트 레이저 절삭술)’으로, 안구 전체의 문제가 있는 경우 ‘Ocular wavefront guided laser ablation(안구 웨이브프론트 레이저 절삭술)’로 교정 할 수 있습니다.
▲ 수술 후 회복 가능성은 어떻게 되는지
대부분은 교정 수술을 통해 증상이 해소됩니다.
▲ 백내장 수술 후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네, 회절형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경우 동심원으로 설계가 되는 만큼, 동심원의 중심이 시축의 중심에 있지 않으면 한쪽으로 광량이 치우치게 되어서 코마 수차(coma aberration)가 발생합니다. 이는 해당 인공수정체(렌즈)를 중심을 옮겨주거나 교체해서 시축의 중심에 맞게 교정해주면 문제가 해소됩니다.
▲ 백내장 수술 후 야간 시력저하나 빛 번짐 증상도 고위수차와 관련이 있는가
100% 고위수차와 연관이 있습니다. 시기능의 95%를 담당하는 저위수차(근시, 난시 원시)는 안경으로 교정할 수 있으며 반면 고위수차는 안경으로 보정이 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백내장수술용 렌즈는 근-중-원거리 초점을 맞추기 위해 회절형 링(diffractive multifocal ring)를 이용하는 회절형 다초점 렌즈와 굴절고리(refractive ring)만 있는 굴절형 렌즈로 구분하는데 둘 다 구면수차(spherical berration)을 인위적으로 사용해 모든 거리를 볼 수 있게 합니다.
이런 이유로 저희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 후 빛 번짐이 필연적임을 환자께 미리 알려 드립니다. 대부분의 경우 수개월에 걸쳐서 시각중추가 이런 증상을 차단하지만, 적응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문제의 원인인 다초점 렌즈를 단초점 또는 초점심도연장 렌즈로 교체해 해결합니다.
▲ 끝으로, 유사한 증상을 가진 환자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과거 초창기 레이저로 라식,라섹을 하고 야간 빛 번짐, 눈부심이 불편하면 반드시 각막 상태를 먼저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각막이 불규칙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각막은 백내장 수술 전 먼저 코웨이브(corneal wavefront-guided laser ablation)수술로 고위수차를 교정해야 수술결과가 좋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시행하는 표준 수술 과정입니다.
국내에서는 시력교정 수술 후 중심이탈로 인해 시야 왜곡, 빛 번짐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아이리움안과는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약 70가지에 달하는 정밀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강 원장은 “시력은 단순히 보이는 수치를 넘어서, 일상 전체를 좌우하는 삶의 질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한 번의 수술로 끝나지 않는 눈, 그 책임은 의사에게 있다는 강 원장의 철학에 따라, 그는 환자의 삶을 길게 내다보는 진료를 원칙으로 삼는다. 유행보다 신뢰, 기술 이상의 철학을 우선하는 그의 태도는 눈을 다루는 의사로서의 높은 책임의식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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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익경 시카고한국일보 한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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