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연애와 감정 표현 관련 신조어
‘배우는 부모’가 되는 첫걸음
10대 자녀 유행어·신조어 따라잡기
요즘 10대 자녀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치 외계어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많다. 일상 속 말투에 섞인 이른바 ‘Z(젠Z·Generation Z)세대·알파세대 신조어’ 때문이다. ‘슬레이(Slay)’, ‘델루루(Delulu)’ 같은 단어가 자연스럽게 오가는 유튜브, 틱톡 등의 온라인 공간을 통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말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신조어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Z세대(1997년~2010년대 초 출생)와 알파세대(2010년대 이후 출생) 사이에서 빠르게 변하는 인터넷 문화와 함께 퍼지고 있다.
신조어는 단지 말장난이나 유행이 아닌,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문화를 표현하는 수단이 됐다. 실제로 자녀가 사용하는 낯선 단어가 궁금할 때는 무심코 넘기지말고 “그 말은 무슨 뜻이야?”라고 자연스럽게 묻는 것이 소통의 문을 여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Z세대·알파세대 신조어’ 시리즈는 총 5회에 걸쳐 이어지며, 요즘 세대의 유행어와 그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본다.
연애와 감정 표현 관련 신조어
델루루(Delulu): ‘Delusional(망상적인)’의 줄임말로, 현실과 동떨어진 믿음을 가짐
예: “내가 걔랑 사귄다는 델루루 상태였지.” “I was totally delulu thinking we were dating.
샐티(Salty): 짜증나거나 질투나는 상태
예: “시험 망쳤다고 완전 샐티하네.” She’s so salty about failing that test.
심프(Simp): 누군가에게 과하게 빠져있는 사람
예: “걔 완전 아이돌 심프야.” He’s a total simp for that K-pop idol.
베이(Bae): Baby를 줄인 말. 애인이나 소중한 사람을 뜻함
예: “나 오늘 베이랑 데이트해~” I’m going on a date with my bae tonight.
쉽(Ship): 특정 인물들의 커플을 응원하거나 상상하는 것
예: “그 둘 케미 장난 아냐. 완전 쉽각이야.” Their chemistry is insane. I totally ship them.
이처럼 Z세대와 알파세대의 언어는 단어 자체보다는 뉘앙스와 사용 맥락이 중요하다. 부모, 교사 등 기성세대가 이러한 언어를 따라 쓰기보다는 ‘이해’하려는 태도로 접근할 때, 세대 간 소통은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자기표현에 대한 신조어를 살펴볼 예정이다.
<윤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