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스타그램 10대 보호 위한 ‘성인 분류기’ 도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인스타그램의 청소년 사용자를 가려낸다.
메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용자의 실제 나이를 추정하고, 미성년자 계정이 성인 계정으로 위장된 경우 자동으로 청소년 보호 계정으로 전환하는 기능을 실험적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름하여 ‘성인 분류기(Adult Classifier)’다.
이 AI는 단순히 생년월일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계정의 활동 패턴과 프로필 정보, 게시물, 팔로워 목록, 댓글 등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실제 나이를 추정한다. 일종의 ‘디지털 CSI’가 된 셈이다.
메타 측은 “사용자의 나이를 정확히 파악하는 기술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며, “이번 기능 도입이 청소년 보호와 디지털 웰빙 강화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AI에 의해 미성년자로 분류되면, 해당 계정은 사용자 입력 생일과 관계없이 청소년 계정으로 전환된다. 이 계정은 자동으로 비공개 상태가 되고, 팔로우한 사용자나 이미 연결된 사람 외에는 메시지를 보낼 수 없다. 또 싸움 장면, 성형수술 홍보 영상 등의 민감한 콘텐츠 노출도 자동으로 차단된다.
청소년 계정은 앱 사용 시간에도 제약이 따른다. 인스타그램을 60분 넘게 이용하면 알림이 표시되고,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수면 모드’가 활성화돼 알림이 꺼진다. DM(다이렉트 메시지)엔 자동 응답도 설정된다.
메타는 부모와 자녀가 온라인 환경에서 왜 정확한 나이 입력이 중요한지 알리기 위해, 부모에게 관련 정보를 알림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메타 관계자는 “자녀가 청소년 보호 계정을 쓰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생년월일을 올바르게 입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능은 메타가 지난해부터 강화해온 청소년 보호 정책의 일환이다. 2024년 기준, 전 세계에서 약 5,400만 명의 미성년자가 청소년 보호 계정에 등록되어 있으며, 13~15세 사용자 중 97%가 해당 계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표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SNS 연령 확인을 의무화하려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메타를 비롯한 주요 플랫폼들은 이러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앱스토어 측에 연령 검증 책임을 부여하자는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윤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