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죽은 뱀 건져내고 조리한 급식 학생들 먹여…백여명 식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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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NBC>

인도 동북부의 한 공립학교 점심 급식에서 죽은 뱀이 발견된 뒤, 학생 100여 명이 집단으로 병에 걸리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인도 국가인권위원회(NHRC)는 지난주 비하르주 모카마(Mokama) 마을의 한 학교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학교 조리사는 음식에서 이미 죽어 있던 뱀을 꺼낸 뒤에도 약 500명의 학생들에게 그대로 급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해당 지역 경찰에 2주 내로 이번 사건에 대한 자세한 경위와 함께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포함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인권위는 “이번 일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아동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사건 발생 후 분노한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인도는 곡물 자급자족과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기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1억 9천만 명이 넘는 국민이 만성적인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고 유엔은 전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2001년부터 공립학교에 재학 중인 아동들을 대상으로 연 200일 이상 무료로 점심 급식을 제공하는 ‘미드데이 밀(Mid-Day Meal)’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인도 교육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6세에서 10세 사이 아동 약 1억 1300만 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인도 내 학교 급식에서 식품 안전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2013년에는 농약이 든 급식을 먹은 초등학생 2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당시 학생들은 밥과 감자 커리를 먹은 뒤 몇 분 만에 구토와 경련, 복통을 호소하며 숨졌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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