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의 힐링 책장] 마음이 멀어진 친구와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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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음이 멀어진 친구와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까요?”

평소에 가까이 지내던 친구 B와 함께 수련회를 다녀온 뒤, 그 친구가 예전과는 다르게 인사도 잘 하지 않고 시큰둥한 모습을 보여 당황스러웠습니다. 예전에는 편하게 느껴졌던 교회가 이제는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괜히 내가 뭔가 잘못한 건 아닌지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이전에 함께 다녀온 봉사활동 중 생긴 일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들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그 일 이후로 서로 마음에 벽이 생긴 듯합니다. 오랜 시간 가까이 지냈던 친구인 만큼 이런 변화가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어떻게 하면 다시 예전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할지, 시간을 더 두고 기다려야 할지…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아 더 혼란스럽습니다.

A. 신앙생활을 함께하며 마음이 잘 맞아 봉사활동도 같이 나갈 정도라면, 그 친구는 먼 곳에 있는 형제보다 더 가까운 존재였을 것입니다.
그런 친구와 갑자기 서먹해졌다면, 먼저 해결책을 찾기보다 ‘왜?’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왜(Why)’라는 물음은 내 마음을 향한 질문의 시작입니다.
그 순간부터 우리 안에 육하원칙이 따라붙습니다. 언제 그런 일이 생겼지? 어디서부터 어긋났을까? 누가, 어떻게, 무엇을, 그리고 왜 그랬을까?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 질문들은 관계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첫 걸음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소문이나 제3자의 말을 듣기 전에 직접 확인하는 것입니다. 들리는 말은 들리는 말일 뿐입니다. 진실은 오직 당사자 간의 대화를 통해서만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고, 누군가 대신 중간다리 역할을 해주길 바라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간다리를 거치지 마세요. 다윗이 골리앗 앞에 당당히 서서 나아간 것처럼, 우리도 담대함과 믿음으로 직접 마주해야 합니다. 진심을 담아 정면으로 다가가세요. 오해의 원인을 캐고 나면, 그 순간부터 풀어지는 답이 보일 것입니다.
물러섬이 아닌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용기의 근거는 믿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지혜를 구하며,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도하십시오.
진심 어린 대화는 오해를 이해로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김정란(Esther)목사 / 시인
현) 서울 아가페교회 협동목사
전) 토론토 충신교회 협동목사

‘에스더의 힐링 책장’에서는 고된 삶에 지치고, 희망을 잃은 분들에게 ‘성경 말씀’과 ‘신앙’, 그리고 ‘시’를 통한 힐링 메시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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