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유엔대사, 루비오-국가안보보좌관 겸임
▶트럼프, 2기 첫 개각 단행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을 유엔 주재 대사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왈츠 보좌관의 경질설이 워싱턴 정가를 뒤흔든 후 나온 대통령의 조치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임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왈츠의 비서관 알렉스 웡도 직에서 물러났다.
JD 밴스 부통령은 같은 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왈츠 전 보좌관은 자신과 트럼프의 신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밴스는 왈츠의 축출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했었던 시그널 채팅의 결과가 아니며, 대통령은 왈츠가 다른 곳에서 더 잘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통령은 “이는 승진이라고 볼 수 있다”며, “우리는 국가안보위원회에서 더 많은 개혁을 위해 왈츠를 영입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을 유엔 대사 후보로 지명했지만, 공화당 하원 내 지지율이 낮아 사퇴를 요청받았다.
시그널게이트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몰락의 주요인이 됐지만, 그의 몰락은 이미 예견됐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부터 연방 고위 관리들은 그의 업무 방식에 짜증을 냈고, 그를 건방진 사람으로 여겼다.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그는 참모임에도 보스처럼 행동했다”며,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을 지원하며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내각 장관과 같은 기관을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3월 말 시그널 채팅 스캔들 이후 여론은 명백한 보안 위반에 대해 관련자들의 즉각적인 해고를 요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 경질이 시행된다면, <애틀랜틱>의 편집자 제프리 골드버그가 시그널 채팅에 포함됐다는 보도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므로, 대통령은 이를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시그널게이트 관련하여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왈츠보다 백악관의 지지를 더 많이 받았고, 그를 교체하려면 상원의 인준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임하기가 더 어렵다. 그러나 국가안보 보좌관은 의회 인준이 필요 없기 때문에 트럼프가 그를 더 쉽게 해임할 수 있었다.
백악관 역학관계에 정통한 또 다른 인사는 “피트가 마이크보다 웨스트윙에 훨씬 더 많은 친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왈츠 전 보좌관이 수지 와일즈 백악관 비서실장과의 관계도 매끄럽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왈츠는 전통적인 국방 매파로 의회내 일부 공화당원들이 그를 지지했지만, 트럼프의 MAGA 지지자들은 그를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그는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매우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보좌진을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그 소식을 접하게 되어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 행정부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웨스트윙 내부에서 보좌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각을 ‘숙청’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백악관 중간급 직원부터 시작될 이 개편은 극적인 변화를 예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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