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아메리카만’ 개칭 법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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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글지도 캡처>

미 하원이 ‘아메리카만’ 개칭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8일 미국 하원의회는 211대 206의 표결로 멕시코만의 명칭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상원으로 보냈다. 소식을 전한 미 매체 더힐은 해당 법안이 통과되려면 최소 7명의 민주당 의원이 모든 공화당 의원의 지지에 동참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공화당원들은 이 법안의 하원 통과를 트럼프의 의제와 ‘미국 우선주의’의 승리라고 전했다. 공화당 의원들의 기쁨을 반영하듯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사무실 밖에 ‘아메리카만’이라고 적힌 지도가 그려진 대형 표지판을 내걸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부모는 세상에 태어날 아기를 환영한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어떤 이름을 지어줄지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 지어주는 이름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테일러 그린 의원은 이어 “그리고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면서 우리는 그 바다에 대한 자부심도 갖게 됐다”며, “아메리카만 연안에는 약 50만 개의 기업이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석유와 가스 생산의 주요 경제 허브”라고 밝혔다.

총 4페이지에 걸친 이 법안은 법률, 지도, 규정, 문서, 서류 등 미국의 모든 기록에서 이 수로를 ‘아메리카만’으로 지칭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이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여러 이슈가 많은 시기에 하원의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법안 통과에 반대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 어리석고 편협하며 위선적인 법안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이 법안을 지지했다. 미 예산관리국은 “행정부가 이 법안을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미국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아메리카만으로의 공식 명칭 변경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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