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의 힐링 책장]”혼자가 편한 저, 함께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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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직장인 S입니다. 평소 남들과 조금 다른 나를 느끼며 살아갑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혼자 있는 시간이 더 편하고 익숙합니다. 혼자서 조용히 지내는 삶이 나쁘진 않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면의 갈등이 점점 커져만 갑니다. 때로는 나 혼자 동떨어진 것 같고, 주변과 잘 어우러지지 못하는 내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한 사람도 어울려 살아갈 방법이 있을까요?

A. 세상에는 서로 다른 모양과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어떤 이는 외향적이고, 어떤 이는 내향적이며, 또 어떤 이는 혼자 있는 시간이 가장 편안하다고 느낍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다름’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소중한 고유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닌 성격과 기질로 인해, 남들과의 차이를 느낄 때 우리는 스스로를 작게 만들거나 고립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물과 기름도 각자의 성질로 존재하지만, 같은 공간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것처럼, 세상은 같은 성향의 사람들만 모여 사는 곳이 아닙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내 안의 다름을 부정하기보다, 그 다름을 통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혼자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시간이 내 안의 벽이 되어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막는 장벽이 되지 않도록, 작은 창문 하나쯤은 열어두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뿐입니다.
세상은 동일함이 아니라 ‘다름’의 조화로 이루어집니다. 나와 다른 그 누군가가 내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내가 가진 성향이 누군가에겐 큰 위로와 균형이 될 수 있습니다. 함께 어우러짐은 완전히 같아서가 아니라, ‘다름’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서로를 채워줄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김정란(Esther)목사 / 시인
현) 서울 아가페교회 협동목사
전) 토론토 충신교회 협동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