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출신 첫 미국인 교황
프레보스트 추기경, 교황 레오 14세로 즉위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의 새로운 영적 지도자로 시카고 출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5월 8일 교황으로 선출됐다. 그는 미국 역사상 첫 교황으로, ‘레오 14세(Leo XIV)’라는 교황명을 택하며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는 즉위 직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며,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Pace sia con tutti voi)’이라는 인사로 첫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열린 즉위 미사에서는 ‘사회와 인간의 상처를 치유하는 선교적 교회’를 강조하며 자신의 사목적 방향을 분명히 했다.
시카고 대교구 산하 여러 성당은 교황 즉위를 기념해 교회 입구에 교구의 상징색인 노란색 휘장을 내걸고 특별 미사를 봉헌하는 등, 지역 전역이 축하 분위기로 물들었다. 노란색 휘장은 새 교황에 대한 존경과 지지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시카고 한인사회와 천주교계에도 시카고 출신 교황 선출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 시카고 한국 순교자 천주교회,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등 주요 한인 성당들은 새 교황 즉위를 기념하며 공동체 미사와 특별 기도를 봉헌했다. 또한 주보와 각종 SNS,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축하와 기쁨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에 출석하는 홍희원(세례명: 소화 테레사) 씨는 “시카고에서 새 교황이 나왔다는 소식에 감격스럽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성당 단체 채팅방에서도 모두가 축하하며 신앙적으로 큰 격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 한국 순교자 천주교회의 김두진 바오로 신부는 “프레보스트 교황님은 시카고 출신으로 화이트삭스(white Sox)와 베어스(Chicago Bears)의 열렬한 팬이라는 사실처럼 시카고에 대한 사랑이 많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레오 14세 교황과 같은 시카고 천주교 신학교(Catholic Theological Union) 출신이다.
이어 김 신부는 “사실 이번 선출은 단순한 지역의 상징을 넘어, 유럽이 아닌 아메리카 대륙에서 교황이 선출된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를 지향하는 그분의 뜻처럼, 우리도 이 시대에 진정한 정의와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함께 생각하고 하느님과 손잡고 나아가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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