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첩 제조업체로 유명한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가 10년 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회사 경영진은 소비자 심리가 70년 만에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며,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지난 14일 밝혔음에도 미국 공장 업그레이드에 30억 달러를 지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래프트 하인즈의 북미 사장인 페드로 나비오는 “이번 업그레이드가 공장의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는 회사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투자로 신제품을 더 빨리 출시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나비오 사장은 밝혔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미국 전역의 30개 공장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하인즈 케첩, 크래프트 마카로니 앤 치즈, 필라델피아 크림 치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에게 관세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나비아 북미 사장은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지금 새로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투자가 단순히 효율성이나 현재의 관세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미국이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현재 커피와 같은 수입품에 대한 관세에 직면해 있다.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나비오 사장은 말했다.
맥스웰 하우스 커피를 로스팅하고 판매하는 크래프트 하인즈는 공급업체에 가격 인상 단행 60일 전에 통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비오 사장은 크래프트 하인즈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제품은 미국내에서 생산된다고 말하며,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에서는 토마토를, 아이다호에서는 감자를 직접 재배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제조한 제품 중 일부는 캐나다로 수출하고 있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이번 투자로 공장이 위치한 지역에 약 3,500개의 새로운 건설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비오는 그 이상의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서 일리노이주 디칼브(DeKalb)에 유통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4억 달러를 투자하여 6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었다. 이 투자도 14일 크래프트 하인즈가 발표한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중 일부다.
화장지 제조업체인 Kimberly-Clark, 맥주 제조업체 Anheuser-Busch InBev도 최근 몇 주 동안 비슷한 발표를 한 바 있다.
M&M과 반려동물 사료 등의 캔디를 만드는 Mars는 14일 지난 5년 동안 미국 제조에 투자한 60억 달러의 일환으로 4억 5천만 달러 규모의 로얄 캐닌 브랜드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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