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형 선박 뉴욕 브루클린 다리에 충돌…승무원 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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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gn news>

글로벌 친선 순방 중이던 멕시코 해군 범선이 지난 17일 뉴욕 브루클린 다리에 충돌하여 돛대 세 개가 부러져 승무원 2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른 승무원들은 공중에 매달려 도움을 기다리고 있었다.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142년 된 다리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배에 탑승한 인원 19명이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상을 입은 4명 중 2명은 나중에 사망했다고 애덤스 시장은 18일 새벽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발표했다.

사고 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 

목격자 영상에 포착된 장면에서 콰우테목(Cuauhtemoc)이라고 불리는 이 배는 이스트강의 브루클린 쪽 다리 근처에서 후진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그런 다음 배가 계속 움직이면서 돛대 세 개가 다리의 경간을 치고 하나씩 부러졌다.

오후 8시 20분 충돌 당시 교각에 교통 체증이 심했던 영상이 공개됐다. 다리에 있던 사람은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거대한 멕시코 국기를 달고 277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이 선박은 강변의 부두로 표류했다.

선원들은 파손된 돛대의 장비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아무도 물에 빠지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멕시코 해군은 엑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콰우테목호가 사관학교 훈련용 선박이었다고 밝혔다. 총 22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 중 19명이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두 승무원의 사망을 애도했다. 그는 엑스에 “우리의 연대와 지지를 그들의 가족에게 전한다”고 밝혔다. 

1883년에 개통된 브루클린 다리는 두 개의 석조 탑으로 지탱되는 약 1,600피트(490미터)의 주 경간을 가지고 있다. 뉴욕시 교통국에 따르면 매일 10만 대 이상의 차량과 약 32,000명의 보행자가 이 다리를 건너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충돌 후 교통이 중단됐지만 점검 후 재개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가 항로를 벗어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뉴욕 경찰청 특수 작전 책임자 윌슨 아람볼레스는 배가 맨해튼 부두를 막 떠났으며 다리가 아닌 바다로 향하고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초기 보고에 따르면, 배의 조종사가 기계적 결함으로 인해 동력을 잃었다고 전했다. 

멕시코 해군에 따르면 길이 약 297피트, 폭 40피트(길이 90.5미터, 폭 12미터)의 콰우테목호는 1982년에 처음으로 항해에 나섰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의 주 돛대의 높이는 160피트(48.9미터)에 달한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부서진 배는 여러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맨해튼 다리 밑을 지나 이스트 강을 천천히 거슬러 올라갔고, 부두에 정박했다. 이 범선은 매년 해군 사관학교 수업이 끝날 때마다 사관생도들의 훈련을 마치기 위해 출항한다. 올해는 4월 6일 태평양 연안의 멕시코 아카풀코 항을 출발했다고 해군은 밝혔다. 멕시코 영사관은 5월 13일 뉴욕에 도착해 며칠 동안 방문객들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이 배는 254일 동안 15개국 22개 항구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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