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가스펠 뮤직 페스티벌’ 7월 12일 밀레니엄 파크 파빌리온
올여름, 가스펠의 본고장 시카고에서 “할렐루야!”의 울림이 다시 퍼진다.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시카고 가스펠 뮤직 페스티벌’이 오는 7월 12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밀레니엄 파크 내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201 E Randolph St, Chicago, IL 60601)에서 열린다. 전통 찬송부터 현대 찬양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가스펠 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이 페스티벌은 매년 미국 전역에서 활동 중인 유명 가스펠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뜨거운 무대를 선보여왔다. 올해의 출연진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시카고와 가스펠 음악의 관계는 깊고도 특별하다. 가스펠은 20세기 초, 미국 남부에서 북부 시카고로 이주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 안에서 태동했다. 이 시기를 ‘대이주 시대(The Great Migration)’라고 부르며, 당시 시카고는 새로운 음악과 신앙 표현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 중심에는 ‘가스펠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마스 A. 돌시(Thomas A. Dorsey)가 있었다. 블루스 피아니스트였던 그는 신앙적인 전환점을 맞은 후, 블루스의 감성과 복음의 메시지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찬양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1919년 시카고 브론즈빌 지역에 정착한 돌시는 필그림 침례교회에서 찬양 인도자로 섬기며 ‘Take My Hand, Precious Lord’ 같은 명곡들을 발표했다. 당시, 그의 낯선 음악은 논란의 대상이었지만 점차 교회 밖으로 퍼져나가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고,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점차 자리 잡았다.
돌시의 음악을 세상에 널리 알린 이는 가스펠의 여왕이라 불리는 ‘마할리아 잭슨(Mahalia Jackson)’이다. 그녀는 뛰어난 성량과 깊은 영성으로 전 세계에 가스펠의 감동을 전했으며, 시카고를 ‘가스펠의 수도’로 각인시켰다. 1930년대 라디오 방송을 통해 퍼져나간 가스펠 음악은 이후 수많은 성가대와 아티스트에 의해 발전하며 오늘날 우리가 듣고 부르는 ‘현대 가스펠’로 이어졌다.
이런 역사적 흐름 속에서 ‘시카고 가스펠 뮤직 페스티벌’은 1985년 토마스 돌시를 기리는 헌정 공연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시카고 사우스쇼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 공연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듬해부터는 시카고시가 공식 연례 행사로 발전시켰다. 현재 이 페스티벌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가스펠 음악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윤연주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