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2.8% 감소
대형 유통업체 타겟(Target)의 브라이언 코넬 CEO가 21일 “관세로 인한 부담이 막대한 잠재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가격 인상은 가장 마지막 수단”이라고 밝혔다.
코넬 CEO는 이날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직면한 관세 수준과 항목별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업 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미국 가정이 예산을 꾸려 나가는 데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겟의 이번 발표는 앞서 월마트(Walmart)와 베스트바이(Best Buy)가 잇따라 밝힌 관세 인상 경고에 이어 나온 것으로, 대형 유통업계 전반의 부담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는 2025년 1분기(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밑도는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축소에 대한 항의성 보이콧 등으로 인해 구매를 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넬 CEO는 “1분기는 우리 팀과 사업 모두에게 예외적으로 도전적인 환경이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성향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하며,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새로운 관세 정책의 도입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경기 침체 경고가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코넬 CEO는 “관세가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과 소비자 신뢰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중 간 무역 합의는 상호관세를 일부 철회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번 합의는 백악관이 수십 개국을 대상으로 한 ‘상호보복 관세’ 조치를 유예한 데 이은 또 하나의 완화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부품 등을 포함한 전방위적 10% 수입관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기업들의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코넬 CEO는 “당분간 불리한 사업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분기에도 매출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매출에 대한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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