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의 보험 이야기] 미국 보험, 한국 병원에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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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강보험은 기본적으로 미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사용 가능한 보험 플랜도 있다.

먼저 여행자 보험은 여행 중 발생하는 응급 상황에 대비한 보험으로, 대부분 ‘선치료 후청구’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행 전에는 보험사에 여행 국가와 기간을 알려야 하며, 사용 가능한 병원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다음은 중·장기 체류자를 위한 보험이다. 이는 단기 여행자가 아닌 업무나 유학, 선교 등 장기 체류를 목적으로 출국하는 사람들을 위해 설계된 보험이다. 주로 여행자 보험을 다루는 보험사에서 제공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내에서 사용하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나 갭 플랜 역시 해외에서 발생한 응급 치료에 대해 환불이 가능하다. 이러한 보험은 사전에 보험사에 알리거나 특정 병원을 이용해야 하는 조건 없이, 응급 상황으로 판단되면 환불을 받을 수 있다.
단, 영문 영수증과 치료 내역서를 반드시 준비해야 하며, 결제는 달러로 카드 결제를 하는 것이 환불 절차에 더 유리하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응급 상황은 어디까지나 갑작스럽고 예기치 못한 경우에 해당하며, 검사나 수술 등 계획된 치료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일부 회사 단체 건강보험 중에는 오래전부터 해외에서도 사용 가능한 플랜을 제공해 왔다. 이러한 플랜은 널리 판매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내외 직원을 합쳐 50인 이상인 회사라면 가입이 가능하다.

이 플랜은 가입자와 보험사 모두에게 유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수술과 입원, 검사 등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환불을 받을 수 있고, 미국 내 플랜보다 낮은 디덕터블이 적용되어 실질적인 치료비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미국 내에서는 계약된 디덕터블만 지불하면 되고, PPO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된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미국의 높은 의료비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가입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개인이나 소규모 사업체는 이러한 플랜에 가입할 수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다만, 예를 들어 미국 내 여러 도시에 5명의 직원이 분산되어 있고, 나머지 45명이 한국에 근무하고 있는 경우에도 가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러한 플랜은 지상사에 적합하다.

이러한 플랜은 미국 의료 시스템 전반에는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AI가 병원과 의료 서비스에 깊숙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원격 진료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외에도 일부 의료 할인 플랜에서는 해외 검사가 포함되기도 하며, 업무상 출장 중 발생한 사고로 병원을 이용한 경우에는 회사 의료 보험(Group Health Insurance) 혹은 종업원 재해보험(Workers’ compensation)을 통해 보상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특히 가입자가 많은 블루 크로스는 일반 회사 보험이나 개인 보험 가입 시 ‘Blue Cross Global Core’ 또는 ‘GeoBlue’와 연동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를 믿고 보험사에 직접 연락했을 때 기대와는 다른 답변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개인이 해외에서 의료 보험 혜택을 받고자 할 경우, 여행자 보험에 별도로 가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보험은 항상 가입 전에 자신에게 맞는 플랜을 꼼꼼히 확인하고 선택해야 나중에 보상받는 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박상화 종합보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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