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노아의 방주’ 흔적, 과학으로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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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방주가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튀르키예(터키) 동부 아라랏산 인근의 ‘두루피나르 지형. 사진 제공: Noah’s Ark Scan

배 모양 지형서 직각으로 뻗은 구조물 발견
유기물 수치 2.7배… “단순한 지형 아니다”

‘노아의 방주’가 실제로 존재했을까? ‘노아의 방주 찾기(Noah’s Ark Scan)’ 고고학 연구팀은 방주가 실제 역사적 사건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경에서 방주가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튀르키예(터키) 동부 아라랏산 인근의 ‘두루피나르 지형(Durupinar Site)’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을 수개월간 분석했고, 중요한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두루피나르 지형는 튀르키예에서 가장 높은 휴화산인 아라랏산(해발고도 5137m) 남쪽 중턱에 위치한 타원형 지형이다. 이곳은 1950년대에 처음 알려진 이후 노아의 방주가 머물렀던 장소일 가능성으로 주목받아 왔다. 지형 길이는 약 155m로, 성경 창세기 6장 15절에 기록된 방주의 크기인 300규빗(약 137m)과 매우 유사하다.

썩은 나무 성분? 토양에서 드러난 고대 흔적

연구팀은 방주 형태의 지형 내부에서는 외부보다 2.72배 많은 탄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분석했다. 유기물과 칼륨 수치 역시 눈에 띄게 높았다.

연구팀 책임자인 앤드루 존스 박사는 “이러한 유기물 분포는 썩은 고대 나무가 지하에 존재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며 “이는 단순한 자연 지형이 아니라 인공 구조물이 매몰돼 있었음을 보여주는 단서”라고 밝혔다.

윌리엄 크랩트리 토양학자는 “두루피나르 지형의 토양 성분은 주변 화산성 지형과 전혀 다르며, 자연적인 흐름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특별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복도와 방 구조까지… “사람이 만든 흔적 가능성”

2019년에 실시된 3D 지표 투과 레이더(GPR, 사진) 조사에서는 길이 72미터에 달하는 중앙 복도와 최대 6미터 깊이까지 직각으로 뻗은 구조물이 발견됐다. 이런 형태는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설계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존스 박사는 “지하에서 확인된 복도와 방 같은 구조는 자연적으로 형성되기 어려운 직선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는 노아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방주를 세 칸으로 나누고 안팎에 역청을 칠하라는 말씀(창세기 6:14)을 따라 지은 구조와도 유사하다.

대홍수 증거, 해양생물 흔적

과거 두루피나르 지형에서 채취한 샘플에서는 점토질 해양 퇴적물과 연체동물 잔해 등, 바닷속에서 형성되는 성분들도 다수 발견됐다. 이는 이 지역이 한때 거대한 홍수에 잠겼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창세기 7-8장에 나오는 대홍수와도 시기적으로 연관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성경에 따르면 홍수는 150일 동안 땅을 덮었고(창 7:24), 그 후 물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방주는 칠월 십칠일에 아라랏산에 머물렀다(창 8:4). 두루피나르 지형은 실제 아라랏산 정상에서 약 35km 떨어진 곳으로, 지리적으로도 성경의 기록과 일치한다.

현재 연구팀은 튀르키예 현지 대학과 협력해 더 깊은 지하 탐사와 토양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는 코어 드릴링 방식으로 깊은 지층의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다.

존스 박사는 “연구팀은 가능한 한 원형을 보존하면서, 방주가 실제로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신중하게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