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년 전 일리노이에서 시작된 여름성경학교
한인교회들 VBS 준비 한창
무더운 여름, 아이들의 마음에 복음의 씨앗을 심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시카고 지역 한인교회들은 여름방학을 앞두고 여름성경학교(Vacation Bible School, 이하 VBS)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부모와 자녀, 그리고 교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믿음의 축제가 바로 여름성경학교다. 어린 자녀를 둔 한인 가정엔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믿음 안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교회 공동체와의 연결을 다질 소중한 기회다.
여름성경학교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그 시작은 바로 일리노이주에서 비롯됐다. 1894년, 일리노이주 호페이델(Hopedale)에서 공립학교와 주일학교 교사였던 D.T. 마일스(D.T. Miles)가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에게 성경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데일리 성경 학교(Daily Bible School)’를 처음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4주 동안 진행됐고, 40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 이 작은 시작이 오늘날 여름성경학교(VBS)의 출발점이 됐다.
이처럼 일리노이는 복음 교육 운동의 뿌리를 품고 있는 곳으로, VBS라는 이름 아래 전 세계로 퍼져나간 신앙 교육의 출발점으로 기록됐다.
4년 후 뉴욕에서는 ‘매일 성경 학교(Everyday Bible School)’가 시작됐고, 여름성경학교는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었다.1922년에는 로버트 보빌(Robert Boville)이 ‘세계 일일 성경 학교 협회’를 세워 VBS가 체계적으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다음 해 스탠다드 출판사(Standard Publishing)가 처음으로 공식 여름성경학교 교재를 만들어 미국 전역 교회에 보급했다.
이후 VBS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미국 교회들이 개발한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이 각국의 언어와 문화에 맞게 번역되고 적용됐고, 여름성경학교는 세계 교회에서 어린이 사역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도 1950년 후반 이후 교회 성장과 함께 여름성경학교가 활발히 운영되기 시작했다. 특히 1980~90년대에는 대부분의 교회가 방학 기간에 맞춰 여름성경학교를 열었다. 찬양과 율동, 성경공부, 만들기와 놀이 활동 등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의 여름방학을 풍성하게 채웠다.
이 같은 역사적 흐름 속에서, 일리노이 지역의 한인 교회들도 매년 여름성경학교(VBS)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초기 이민교회 사역의 일환으로 자리 잡은 이후, 복음의 뿌리를 되새기며 해마다 VBS 사역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도 교회마다 풍성한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헤브론교회(담임목사 임철성)는 6월 9일(월)부터 13일(금)까지 여름성경학교를 연다.
한인제일장로교회(담임목사 길선욱)는 6월 18일(수)부터 20일(금)까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6월 21일(토)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담임목사 조은성)는 6월 27일(금)부터 28일(토)까지 영아유치부를 위한 여름성경학교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한다.
한미장로교회는 7월 7일(월)부터 11일(금)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여름성경학교를 운영한다. ‘거친 세상에서 예수님만 신뢰하기’라는 주제로 구성된다. 참가비는 1인당 50달러로 간식과 점심, 티셔츠, 교재를 제공한다.
글렌뷰에 위치한 시카고 기쁨의교회(담임목사 손태환)는 7월 18일(금)부터 20일(일)까지 ‘요나와 함께하는 바닷속 모험’을 주제로 여름성경학교를 연다.
시카고 예수사랑교회(담임목사 황선웅)도 8월 1일(금)부터 3일(주일)까지 VBS를 진행한다.
레익뷰 언약교회는 8월 4일(월)부터 7일(목)까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한다. 참가 신청은 6월 11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각 교회 웹사이트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대부분 선착순 등록제로 운영되기에 조기 신청이 필요하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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