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칼럼]‘더 로지스틱스 캠퍼스’로 변신하는 올스테이트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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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일자리 창출 긍정적 신호
▶트럭 증가에 따른 교통·환경 문제는 우려 요인

시카고 북부 교외의 대표적인 한인 밀집 지역인 노스브룩과 글렌뷰 경계에 위치한 올스테이트(Allstate) 보험사 본사 부지가 전면 재개발에 들어갑니다. 한때 수천 명의 직장인들이 오가던 이곳은 이제 거대한 물류 단지 ‘더 로지스틱스 캠퍼스(The Logistics Campus)’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네바다주에 본사를 둔 물류개발업체 더모디 프로퍼티스(Dermody Properties)가 2억 3,200만 달러에 부지를 매입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총 232에이커 규모의 이 부지에는 향후 10개 동, 320만 평방피트에 달하는 초대형 물류 창고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올스테이트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가 자리 잡으면서 대형 본사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며 매각 배경을 밝혔습니다. 한때는 노스브룩의 대표적 랜드마크였던 이 본사 캠퍼스는 이제 첨단 물류 허브로 재탄생할 운명을 맞이한 셈입니다.

더모디는 이미 초기 5개 동의 공사를 시작했으며, 2024년 봄 준공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되면 글렌뷰와 인근 프로스펙트 하이츠 시에는 향후 10년간 약 1,200만 달러의 추가 세수 효과가 기대됩니다.

한인 커뮤니티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먼저 기대되는 부분은 ‘일자리 창출’입니다. 물류 단지 운영에 따라 창고, 배송,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고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지역 상권이 새로운 고객층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트럭 교통량 증가’입니다. 물류 창고가 본격 가동되면 대형 트럭 수백 대가 일일이 드나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로 인한 교통 체증, 소음, 대기오염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예전에는 올스테이트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인근 식당에서 식사하고 회식도 하면서 한인 식당가에 적잖은 도움이 되었지만, 물류 창고는 그런 소비 패턴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개발 자체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건 이 변화가 지역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녹아들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지역 교통망 보완, 친환경 설계, 주민 의견 수렴 등 구체적인 조율이 없다면 반발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 역시 목소리를 낼 때입니다. 단순히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 행정 및 업체 측과의 소통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에 주체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유토피아 부동산
조아해(steven cho) 부동산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