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옥순 박사, 목회자 정신 건강 위한 워크샵 진행
무디신학교 ‘미래의 교회’ 컨퍼런스
“목사님의 마음은 괜찮으신가요? 매일 교회를 섬기고 성도들을 돌보는 목회자도 마음 건강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조옥순 박사(사진)는 5월 29일 무디신학교에서 열린 ‘미래의 교회(Future Church)’ 컨퍼런스에서 ‘목회자 마음 돌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시카고 지역 영어권 목회자와 교회 리더 약 300명이 참석했다. 이날 조 박사는 유일한 한국인 강연자로 두 가지 주제의 워크샵을 진행하며, 정신 건강에 대한 신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목회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전략들을 공유했다.
시카고 마음건강연구소 소장이자 무디신학교 상담대학원 부교수로 활동하는 그는 성경학과 신학을 정신건강 분야와 통합해 대학원생들을 지도하며, 이 두 분야의 연결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그가 진행한 첫 번째 워크샵은 ‘탈진을 넘어서: 목회 리더십을 위한 마음 건강 전략(Burnout and Beyond: Practical Strategies for Emotional Health in Pastoral Leadership)’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조 박사는 “목회자의 마음도 돌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워크샵을 시작했다. 그는 하루하루 사역에 집중하며 자신이 지쳐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을 짚으며, 목회자들이 자신을 돌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박사는 참석자들이 스스로 마음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자가 진단 시간도 마련했다. 또한 건강한 경계를 설정하고, 안식을 통해 회복하며(출애굽기 20:8–10), 믿음 안에서 마음챙김(마태복음 11:28–30)을 실천하는 등 목회자들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법들을 제시했다.
조 박사는 “목회자가 자신을 돌보는 일은 사역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역을 더 오래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은혜의 길”이라며 “목회자의 마음도 쉼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두 번째 워크샵에서는 ‘안전한 공간 만들기: 정신건강을 지지하는 교회 문화 세우기(Creating Safe Spaces: Building a Church Culture That Supports Mental Health)’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조 박사는 “교회는 어떻게 마음 아픈 이들을 품는 안전한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공감과 경청, 그리고 민감성을 바탕으로 한 목회적 대화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시편 34편 18절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신다”와 갈라디아서 6장 2절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는 말씀을 통해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짐을 나누는 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지역사회 정신건강 전문가들과 협력함으로써 교회가 더 지속 가능한 돌봄의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조 박사는 “목회자는 전문인답게 사역을 감당하고 있지만, 감정적으로는 매우 외로운 존재”라며 “정서적 고립감은 영적 소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마음 돌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목회자와 사역자를 위한 정기적인 멘토링과 상담, 쉼의 시간이 한국교회에도 도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여 년간 신학교 교수이자 상담 전문가, 임상수퍼바이저로 활동해 온 조 박사는 한인 커뮤니티와 목회자들에게 실제적인 상담과 정신 건강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왔다. 조 박사가 이끄는 시카고 마음건강연구소는 목회자와 교회 리더, 성도를 위한 열린 상담 공간이다. 워크숍 및 상담 문의는 이메일(ocho@KOREANcounseling.com)로 할 수 있다.
<윤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