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선 전국적인 항의 시위가 오는 14일 졸리엣 지역을 포함한 일리노이 여러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진보 성향의 전국 단체 ‘인디비저블(Indivisible)’이 주도하는 이번 시위는 ‘No Kings(왕은 없다)’라는 이름 아래 열리며, 워싱턴 퍼레이드와 같은 시간대에 지역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다. 단체 측은 “6월 14일 성조기의 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전차와 무력 과시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진정한 권력은 워싱턴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로부터 솟아오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졸리엣 시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노스 라킨 애비뉴(North Larkin Avenue)와 웨스트 제퍼슨 스트리트(West Jefferson Street) 교차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쇼어우드(Shorewood) 지역에서도 시위가 계획돼 있으며, 노스 리버로드 1100번지 인근 인도에서는 노년층 참가자들이 별도 집회를 연다.
쇼어우드 시위를 조직한 진 엥스트롬은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인 집회의 권리를 행사하는 시민들이다. 정당이나 배경을 떠나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을 수호하고자 거리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캔커키, 모리스, 네이퍼빌, 디캘브, 요크빌, 라일, 오를랜드파크 등지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계획돼 있으며, 시카고 데일리 플라자에서는 대규모 중심 집회가 열린다.
졸리엣 경찰국 드웨인 잉글리시 경위는 “14일 시위 계획을 인지하고 있으며, 공공 안전과 교통·인파 관리를 위해 일정 수의 경찰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 경찰은 시민들이 평화롭게 모여 의견을 표현할 권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모든 참가자들이 법 테두리 안에서 안전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행동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위는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불거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 단속과 그에 반발한 격렬한 시위, 그리고 연방군 및 해병대까지 투입된 상황과는 결이 다르다고 인디비저블 일리노이의 패트릭 왓슨은 선을 그었다.
그는 “항상 반대 시위자들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지역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이번 집회는 철저히 평화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어떤 측의 선동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단지 시민들의 목소리가 들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졸리엣 집회에는 온라인 참가 예약 기준 200~300명의 시민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왓슨은 “LA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지역 집회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단에 오를 주요 연사로는 레이첼 벤투라 주 상원의원, 졸리엣 타운십 고등학교 교육구 위원인 로레인 게레로 노이마이어와 미셸 스티프, 그리고 팻 맥과이어 전 주 상원의원이 예정돼 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지역 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주제로 발언할 예정이다.
왓슨은 “졸리엣 시민들은 권위주의적인 국가 전환을 원하지 않는다. 좋은 연사들과 함께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졸리엣 지역의 ‘노 킹스 데이’ 집회는 인디비저블 일리노이(Indivisible Illinois), 인 유니슨(In Unison), 전미여성기구 윌카운티 지부(National Organization for Women-Will County), 그리고 윌카운티 노동가정연대(Working Families of Will County) 등이 공동 주최한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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