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소유 부동산 방문 외국인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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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위크>

▶연방정부, 국가안보 우려로 조사

미 정부가 일론 머스크 소유의 미국 내 부동산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동향을 추적하며, 그 배경에 국가안보 우려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국토안보부와 법무부가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머스크의 부동산을 방문한 외국 국적자들을 비밀리에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조사는 외국 세력이 머스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해졌다.

머스크는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엑스와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이끄는 세계 최고 자산가로, 특히 스페이스엑스는 미 정부와 기밀 계약을 맺고 위성 발사와 방어 시스템과 같은 국가안보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머스크는 이러한 민감한 분야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기밀 접근 권한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간 관계가 공식적으로 틀어지기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당시 ‘특임공무원’ 자격으로 예산 삭감 임무를 맡은 바 있으며, 이후 트럼프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을 창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최근 공개적으로 갈등을 드러내며 결별 수순에 돌입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가 외국 국적 인사들과 빈번히 동행하거나 접촉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슈퍼팩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FBI 역시 이 조사의 내용을 보고받았으며, 조사는 기소 없이 종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2022년 말부터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해왔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엑스 법률 자문팀은 머스크에게 “기밀 접근 권한을 더 높이려 할 경우, 기존 보안 자격이 취소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해당 보도와 관련한 언론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FBI 역시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민주당에 정치자금을 기부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내가 없었더라면 트럼프는 대선에서 패배했을 것이며,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상원은 51대 49로 공화당이 밀렸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토안보부, 법무부, 국방부 등 관련 부처가 머스크의 외국 인맥이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그의 기밀 접근 권한은 재검토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페이스엑스 내부 법률팀이 이미 이와 관련한 리스크를 경고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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