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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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조용히 다가오는 아버지날
▶아버지 위한 인기 선물추천

“어머니날엔 붉은 카네이션이 넘쳐나는데, 아버지날엔 고요하네요”
오는 6월 15일(일)은 ‘아버지날(Father’s Day)’이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거리나 상점, 가정에서도 크게 들뜬 기색은 느껴지지 않는다.

자녀가 있는 직장인 아버지들에게 아버지날 계획을 물었다. ‘가족 모임을 할 예정’이라는 답도 있었지만, ‘그냥 평소처럼 보낼 것 같다’, ‘선물은 생략하기로 했다’, ‘언제인지도 잊었다’는 말도 농담처럼 오갔다.

어머니날에는 꽃다발, 외식 예약, 선물과 카드 등이 빠르게 준비되는 반면, 아버지날은 대체로 조용히 지나간다.
이는 단순한 가족 분위기의 차이만은 아니다. 미국 사회 전체적으로도 어머니날은 활발히 기념하는 반면, 아버지날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기념일로 자리 잡고 있다.

아버지날의 기원은 1908년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시작됐다. 전년도 발생한 탄광 폭발 사고로 숨진 362명의 광부를 추모하기 위해 한 교회에서 예배가 열렸고, 이 추모 예배는 미국 최초의 ‘아버지를 위한 행사’로 기록된다. 그러나 이 예배는 단발성 행사로 끝났다.

이듬해인 1909년, 워싱턴주의 소노라 스마트 도드라는 여성이 홀로 여섯 남매를 키운 자신의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아버지날을 제정하자고 제안했다. 그 노력의 결실로 1910년 6월 19일, 그녀가 살던 워싱턴주 스포캔에서 첫 공식 아버지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그 후 아버지날은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관련 법안에 서명하면서 공식 연방 공휴일로 지정됐다. 어머니날이 1914년에 이미 연방 공휴일로 제정된 것과 비교하면, 아버지날은 사회적 인식과 제도화에서 다소 더딘 과정을 겪었다.

한국에서는 매년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지정해 부모를 함께 기념한다. 반면 미국은 어머니날(5월 둘째 주 일요일)과 아버지날(6월 셋째 주 일요일)을 별도로 기념한다.
이러한 구분은 각각의 날에 특정한 의미와 감사의 표현에 집중한다는 의도에서 시작됐지만, 실제 기념 분위기나 소비 트렌드에서 어머니날이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는 실정이다.

일부 아버지들은 “괜찮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가족들이 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일이다. 값비싼 선물이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보내거나 일상 속 소소한 배려로도 충분히 아버지날을 기념할 수 있다.

아버지를 위한 몇 가지 선물 아이템을 추천한다.

간단한 손편지나 메모로 평소에 표현하지 못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운동화나 셔츠, 벨트, 지갑처럼 실용적인 물건이나 현금 선물은 언제나 환영받는다. 혈압이나 심박수, 혈중 산소, 수면, 체성분 등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도 좋은 선택이다.

건강 선물도 인기다. 시카고 K홈쇼핑(847-290-8282)은 아버지날을 맞아 최대 50% 특가 세일을 진행한다. 야엘 사향 공진단 10환 구매 시 야엘 올리브오일 250ml를 선물로 주며, 30환 구매 시 추가 10환을 증정한다.
취미 관련 제품도 여전히 인기다. 신형 게임기, 낚시 및 골프용품, 독서 기기 등 아버지가 좋아하던 취미를 기억해 주는 자녀의 마음은 특별하다.

무엇보다도 짧은 외식, 산책, 커피 한 잔 등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 수 있다.
모든 선물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아버지를 향항 마음’이다. 아버지날은 평소 전하지 못한 존경과 감사를 표현할 기회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더라도, 작은 행동 하나가 오랜 여운을 남길 수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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