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으로 우회한 중국기업 소유 화물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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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카고룩스, 해당 사실 부인

룩셈부르크에 소재한 항공사 카고룩스(Cargolux)가 운항하는 화물기가 중국에서 룩셈부르크로 향하던 예정 경로에서 우회하여 이란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고룩스는 중국 기업이 일부 지분을 소유한 항공사다.

현재 이스라엘-이란의 교전으로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베이징과 테헤란 사이의 항공 연결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이같이 보도했다.

Flightradar24 데이터에 따르면, 카고룩스 항공이 운항하는 CV9736편은 지난 15일 중국 정저우를 출발하여 룩셈부르크가 목적지로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비행 추적 기록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테헤란과 가까운 동맹국으로 간주되는 투르크메니스탄 상공에서 트랜스폰더를 끈 후 이란 영공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어 공중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FlightAware의 추가 데이터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룩셈부르크로 이동하기 전에 투르크메니스탄의 투르크멘바시에 들른 것으로 드러났다. AirNavRadar에서는 항공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전에 투르크메니스탄 영공을 통과하는 장면이 기록되기도 했다.

카고룩스는 이 항공기가 이란 영공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중국과 이란이 연루된 비밀 배송 작전의 일환이라는 온라인 추측이 커지자 성명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공개 비행 추적 플랫폼의 잘못된 데이터를 비난했다. 회사는 “최근 카고룩스 항공편이 이란 영공을 이용했다는 소셜 미디어에 유포된 정보는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앱에서 수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카고룩스의 어떤 항공편도 이란 영공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카고룩스의 비행 추적 시스템은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이란 영공에 진입한 항공편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인 허난 민간 항공 개발투자(HNCA)는 2014년 카고룩스의 지분 35%를 인수했다. 이 거래의 일환으로 카고룩스는 룩셈부르크에 이어 정저우를 두 번째 허브로 설립했다.

중국 공산당과 이란 정권이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이란-러시아 축이 미국의 이익에 도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이란 정책 위원회 상임이사인 클레어 로페즈는 에포크타임스에 “이러한 동맹의 일부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의존도와 관련있다”며, “그러나 중국은 이란과 러시아를 포함하는 반서방 축의 일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이 중동의 다양한 반서방 대리 세력을 지원하는 전략이 실패할 경우 자국의 안보를 위해 오랫동안 중국의 안보 보장을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 패권국인 미국을 대체하려는 장기적인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이란을 중동의 불안정 요인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안전한 자유 사회를 위한 센터(Center for a Secure Free Society)의 조셉 휴미어 센터장은 중국이 이란과 같은 국가와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종종 특정 지역을 미국에 더 비우호적인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 측면에서 중국과 이란의 관계는 아마도 외교 문제에서 더 많이 언급되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보다 더 위험한 관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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