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칼럼] 사라진 경마장, 꿈틀대는 부동산… 시카고 베어스 새 홈구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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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미국 최대의 경마장으로 명성을 떨쳤던 알링턴 하이츠의 알링턴 국제 경마장(사진). 말들의 질주와 함성이 넘쳤던 그 공간이 이제는 전혀 다른 미래를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 시카고 교외에 거주하는 많은 한인의 관심을 받는 이곳은, 바로 시카고 베어스의 새 홈구장 후보지입니다.

시카고 베어스 구단은 2023년 2월, 알링턴 하이츠에 위치한 326에이커 규모의 경마장 부지를 약 1억 9,720만 달러에 매입했습니다. 이후 그랜드스탠드를 포함한 주요 건물들을 철거하며 새 구장 건설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지만, 곧바로 재산세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과도한 세금 부담으로 프로젝트가 지연되었고, 솔저 필드 인근의 호숫가 부지를 다시 검토하는 움직임도 감지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알링턴 하이츠 시와 베어스 구단이 2027년까지 재산세 인상을 유예하는 데 합의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구단은 재정적 안정을 확보했고, 경기장 개발을 위한 연구와 설계도 재개됐습니다. 아직 착공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부지가 베어스의 새 홈이 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경기장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알링턴 하이츠와 주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주거용 부동산에서는 경기장 인근 단독주택과 콘도의 가치 상승이 예상되고 있으며, 접근성과 생활 편의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과 가족 단위 실수요자들의 문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을 겨냥한 식당, 카페, 기념품 매장 등의 입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상가 임대료 상승은 물론, 신규 창업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일부 대형 브랜드에서는 이 지역에 대한 입점 타진에 나선 상황입니다.

베어스 구장 개발은 단순한 스포츠 시설 조성을 넘어 알링턴 하이츠 전체의 도시 개발과 교통 인프라 개선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도로 확장, 대중교통 노선 확충 등 다양한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교통 체증, 소음, 환경 변화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도 존재합니다. 이에 대해 시 당국은 지역 주민과의 충분한 소통을 바탕으로 긍정적 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알링턴 하이츠는 지금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베어스의 새 구장 건설이 현실화된다면, 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입니다. 한인사회 역시 이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입니다. 단순한 부동산 투자뿐만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로서의 발전 가능성까지 고려할 때, 이 프로젝트는 시카고 북서부 교외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유토피아 부동산
조아해(steven cho) 부동산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