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노엄 미 국토안보부(DHS) 장관이 워싱턴 D.C. 인근 병원으로 지난 17일 구급차에 의해 긴급 이송됐다.
트리샤 맥러플린 국토부 차관보는 이날 성명에서 “노엄 장관은 오늘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이는 예방적 차원의 조치고, 현재 의식이 또렷하고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에서 불법 이민 단속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대규모 추방 작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 아래 노엄 장관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동원해 전국적인 단속을 주도해 왔다.
지난주에는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ICE의 급습 작전에 반발한 시위가 격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그러나 연방법원의 판결로 해당 조치는 철회되고 뉴섬 주지사의 권한이 복원됐다.
노엄 장관은 이 같은 시위 중이던 지난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중에도 해프닝에 휘말렸다. 기자회견 도중 민주당 소속 알렉스 파디야 연방상원의원이 무단으로 회견을 방해하자,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요원들에 의해 강제 퇴장당한 사건이 있었다.
CNN은 현재 노엄 장관이 입원한 병원 입구에 다수의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배치돼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확한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보수 논객인 브루스 레벨은 엑스를 통해 “사랑하는 친구이자 국토안보의 선봉장인 크리스티 노엄 장관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며 “그의 강인함과 결단력은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게 할 것이다. 미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헌신하는 그녀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또한 팟캐스트 ‘라운드테이블 쇼’를 공동 진행하는 보수 논객 닉 소터는 같은 날 엑스에 “속보: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이 구급차를 타고 D.C.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약 45분 전, 다수의 비밀경호국 차량이 동행했다. 응급상황의 성격은 명확치 않으나 장관은 의식이 있었고 보안팀과 대화했다”고 전했다.
노엄 장관은 파디야 의원과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SNS를 통해 “그는 기자회견을 방해했지만 이후 15분간 단독으로 만났다. 90%는 의견이 다르지만 연락처를 교환하고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것이야말로 미국이 나아가야 할 방식”이라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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