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일리노이주에 일부 품목 세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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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eeperfacts>

▶휘발유·통신요금 등 줄줄이 올라

오는 7월 1일부터 일리노이 주민들은 휘발유, 전자담배, 스포츠 도박, 통신요금, 단기숙박 서비스 등 일상생활에 밀접한 분야에서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이는 552억 달러 규모의 2026 회계연도 주정부 예산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로, 광범위한 소득세 인상 없이 특정 산업과 제품에 국한된 세수 확보 전략이라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주요 세금 인상 항목은 연료세, 니코틴 제품세, 스포츠 도박 수수료, 단기 숙박세, 통신 서비스세 총 5개 분야에 걸쳐 있다.

우선 휘발유 세금은 갤런당 47센트에서 48센트로, 디젤 연료세는 54센트에서 55센트로 각각 1센트씩 인상된다. 이는 2019년 통과된 인프라 법에 따른 물가연동 조정의 일환으로, 도로·교량 등 주 전역의 기반시설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최근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인한 유가 상승 우려 속에서 이번 세금 인상이 운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담배 및 전자담배 등 니코틴 제품에 대한 세율은 기존 36%에서 45%로 9%포인트나 오른다. 주정부는 이를 통해 연간 약 5천만 달러의 추가 세수를 기대하고 있으며, 청소년 흡연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효과도 노리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조치 중 하나는 스포츠 베팅에 ‘베팅 1건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초기 2천만 달러까지는 베팅당 25센트, 이후부터는 건당 50센트가 부과된다. 이 제도를 통해 주정부는 연간 3600만 달러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물론, 버보(Vrbo) 등 모든 단기 숙박 플랫폼도 오는 7월부터 일리노이 주정부에 호텔·모텔세를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한다. 주정부는 이 조치를 통해 연간 1천만 달러 이상의 추가 세수를 기대하고 있다.

전화, 메시징, VoIP(인터넷전화), 인터넷 기반 서비스 등을 포함한 모든 통신 서비스에 부과되는 통신세도 7%에서 8.65%로 인상된다. 이에 따라 일리노이 주민들은 휴대폰 및 인터넷 요금에서 추가 부담을 지게 된다. 해당 증세는 예산상 연간 5천만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일리노이 상공회의소는 예산안 속 고용창출 장려 조치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지만, 동시에 “비즈니스 비용 상승은 주 경제 회복과 성장 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공회의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금 인상이 기업 투자 위축과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지역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세금 인상 조치는 2025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일리노이 주민들은 주유소, 편의점, 도박 앱, 통신 요금서, 숙박 예약 플랫폼 등에서 가격 변동을 실질적으로 체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포츠 베팅과 단기 숙박 플랫폼들은 이용자들에게 사전 안내를 시작한 상태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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