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는 미국 중서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주로, ‘프레리 주(Prairie State)’라는 별명처럼 과거 정착민들이 도착했을 당시 넓게 펼쳐진 초원으로 유명하다. 오늘날에는 이 땅의 많은 부분이 주립공원과 농업지대로 채워져 있으며, 나머지 지역은 활기찬 도시와 시골 마을이 어우러져 시간이 만들어낸 주의 진화를 보여준다.
이 가운데는 특히 자연경관과 독특한 문화로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소도시들이 있다. 고풍스러운 빅토리아 양식 건물이 즐비한 갈레나 거리부터, 야생의 낭만이 살아 숨 쉬는 오글즈비의 트레일까지, 이들 소도시는 대도시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한적한 쉼표를 제공한다.
앞으로 2회에 걸쳐 그림엽서 같은 풍경을 가진 일리노이 소도시 10곳을 소개한다.
Carbondale
쇼니 국립삼림(Shawnee National Forest)과 인접한 카본데일(Carbondale)은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마베리 수목원(Marberry Arboretum)은 약 24에이커 규모로 2만여 종의 식물과 허브, 관목 등이 서식하고 있어 산책하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와인 문화도 발달해 있어, 혼커 힐 와이너리(Honker Hill Winery)에서는 지역 포도로 만든 달콤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또한, 서던일리노이대학교(Southern Illinois University)가 위치해 있어 예술 공연의 중심지로도 기능하고 있다.
Long Grove
일리노이 최초의 역사 지구로 지정된 롱그로브(Long Grove)는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1847년에 문을 연 빌리지 타번(Village Tavern)은 주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으로 여전히 운영 중이다. 역사학회에서는 독일계 이민자들의 정착사와 마을 형성 과정을 배울 수 있다. 도심 외곽에는 400에이커 규모의 버펄로 크리크 삼림보호구역이 있어 하이킹과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Lebanon
일리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맥켄드리대학교(McKendree University)의 본고장 레바논(Lebanon)은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해튼하우젠 예술센터에서는 콘서트, 뮤지컬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연중 이어지며, 티아다튼 하우스(Tiadaghton House)에서는 80여 명의 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과 수공예품을 전시·판매한다. 세인트루이스 스트리트에는 다양한 레스토랑이 모여 있으며, 개스타우스(Gasthaus)에서는 프렌치 토스트와 미모사 같은 인기 메뉴를 즐길 수 있다.
Fulton
미시시피 강을 따라 자리한 풀턴(Fulton)은 네덜란드 이민자들의 유산이 깊게 남아 있는 마을이다. 윈드밀 문화센터(Windmill Cultural Center)에는 유럽 각국에서 가져온 10여 개 이상의 전통 풍차가 전시되어 있어 유럽 문화의 흔적을 배울 수 있다. 또한, 19세기 정착촌을 재현한 헤리티지 캐년(Heritage Canyon)도 주요 관광지다. 미시시피강을 따라 60마일 이상 이어지는 그레이트 리버 트레일(Great River Trail)은 하이킹과 사이클링 명소로 손꼽힌다.
Eureka
우드포드 카운티에 위치한 유레카(Eureka)는 평화로운 자연경관이 특징이다. 유레카 호수공원(Lake Eureka Park)에서는 낚시, 보트, 수영, 캠핑이 가능하고,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즐길 수 있는 9홀 골프장인 카우프만 파크도 자리해 있다. 또, 유레카 칼리지(Eureka College)에는 제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을 기리는 박물관이 마련돼 있으며, 유년시절부터 대통령 재임 시기까지의 자료 2,0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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