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요리 전문 매거진 푸드 앤 와인(Food & Wine)이 ‘미국에서 꼭 방문해야 할 피자 맛집’ 리스트에 일리노이주의 한 피자가게가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놀랍게도, 그 주인공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시카고식 딥디쉬 피자가 아니다.
해당 매체는 “미국은 지금 피자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팬데믹 이후 전국의 셰프들이 창의적인 방식으로 피자 요리에 도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푸드 앤 와인은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20세기 초 미국에 피자를 소개한 후, 뉴욕, 시카고, 디트로이트, 뉴헤이븐, 캘리포니아 등 지역별 개성을 살린 스타일들이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 소재 ‘방갈로 바이 미들 브라우(Bungalow by Middle Brow)’는 이번 리스트에서 3위에 선정됐다. 이곳은 일반적인 시카고 딥디쉬 피자가 아닌, 얇고 바삭한 ‘태번 스타일(tavern-style)’ 피자를 선보이며 독특한 매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들 브라우(Middle Brow)’는 본래 맥주 양조장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내추럴 와인과 피자, 빵을 메뉴에 추가하며 피자가게로 거듭났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맥주, 와인, 피자 도우, 빵 등은 모두 일리노이와 미드웨스트 인근 지역에서 재배된 식재료로 직접 제조된다.
매주 화요일마다 선보이는 피자는 얇고 바삭한 ‘크래커 스타일’의 태번 피자로, 작은 사각형으로 잘라내 손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네아폴리탄 스타일을 닮은 기본 피자에는 제철 채소가 아낌없이 올라가며, 피클로 절인 램프(야생 대파)에 바비큐 베이컨을 더한 조합부터, 무지개 근대, 봄 마늘, 염소 치즈가 곁들여진 구성까지 다채롭다.
이번 선정은 단순히 맛뿐 아니라 지역성과 창의성, 피자에 담긴 문화적 가치를 함께 평가한 결과다. 시카고가 단지 딥디쉬 피자의 도시가 아니라, 미국 피자 문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담아낸다는 점을 재조명한 셈이라고 지역언론사 Patch IL는 전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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