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 오클랜드 카운티의 한 크로거(Kroger) 매장에서 냉매 폭발 사고로 손의 대부분을 잃은 한 기술자에게 배심원이 7500만 달러 이상의 배상 판결을 내렸다.
사고는 2020년 블룸필드 타운십 소재 크로거 매장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브라이언 미어렌도프는 배관 및 냉난방 기술자로 당시 매장의 냉매 시스템 점검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이때 미 환경보호청에서 이미 사용이 금지된 R-22 냉매가 결함으로 인해 폭발하면서, 그는 심각한 화상과 고압 주입 부상을 입었다.
법률대리인 마르코 로펌에 따르면, 미어렌도프는 이후 총 25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했으며, 그 결과 손의 대부분을 절단해야 했다.
재판 과정에서 크로거 측은 해당 냉동 시스템에 대한 정비, 수리 또는 점검 기록을 전혀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일하게 제출된 사고 보고서도 사고 발생 2년 이상 지난 후에야 작성된 불완전한 문서였다고 변호인 측은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모든 증거를 검토한 끝에, 크로거가 시스템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미어렌도프 씨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 책임이 있다고 보고 총 7500만 달러 이상의 배상 판결을 내렸다.
사건을 대리한 존 마르코 변호사는 “크로거 매장에는 시한폭탄이 설치돼 있었고, 결국 그것이 폭발했다”며 “브라이언은 매장 내 정육 코너 앞에서 한낮에 유독 가스가 퍼지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을 구하려다 자신의 두 손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크로거는 재판에서 브라이언의 영웅적 행동에 책임을 돌리려 했다”며 “그러나 배심원은 그가 감내한 희생이 비할 데 없는 가치이며, 그의 행동은 칭송받아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평결은 크로거를 비롯한 전국 유통업계에 산업안전과 책임 관리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상징적 판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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