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 “이란, 60일 이내 진전 없으면, 다른 일 일어날 것”
미국 국무부는 이란의 핵 시설을 겨냥한 미국의 개입으로 이스라엘-이란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 주의보’를 22일 발령했다.
지난 21일, 미군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미사일을 주고받는 가운데 이란 핵 시설 3곳의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미 정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으로 중동 전역의 여행이 중단되고 영공이 주기적으로 폐쇄되고 있다”며 “전 세계 미국 시민들에게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압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공격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라크치는 또한 미국과 이란간의 외교가 더 이상 테이블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야망 포기를 촉구하면서 회담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스라엘은 13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조치는 이란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한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과 폭발성 공격 드론을 발사하여 보복했고, 그 중 일부는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뚫었다.
미국은 21일부터 이스라엘에서 미국 시민과 합법적인 영주권자를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마이크 허커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국무부가 출국 항공편을 마련하고 출국 지원을 원하는 시민들을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은 또한 직원들에게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거주지 근처에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대사관은 최근 업데이트에서 23일부터 제한적으로 대면 업무를 재개하여 유효한 여권이 없는 사람들에게 제한적으로 긴급 미국 여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미 대사관은 또한 이스라엘에서 육로로 요르단과 이집트로, 그리고 해상으로 키프로스로 출국하는 미국 시민들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텔레비전 연설에서 “미국의 공습이 놀라운 군사적 성공이었으며 이란의 핵심 핵 농축 시설이 완전히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어 “이란의 미래는 이란 정권의 다음 행보에 따라 평화 또는 비극이 될 수 있다”며 진지한 협상을 촉구했고, 미군이 공격할 수 있는 다른 많은 목표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평화가 빨리 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밀하고 신속하며 기술적으로 다른 목표들을 쫓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 12일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을 준수하지 않고 의무를 위반했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란 원자력기구는 22일 미국의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이란의 핵 개발을 위한 국가 산업의 발전이 중단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2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가 핵 물질의 무기화를 명령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핵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며, 왜 땅속 300피트 아래 산속에 묻어두는가?, 왜 60% 농축 우라늄을 가지고 있을까? 우라늄은 금방 90퍼센트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우라늄을 60퍼센트 보유한 국가들은 핵무기 보유국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루비오 장관은 “이란은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고, 언젠가 탄두를 탑재할 수 있도록 ICBM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란이 60일 안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다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무장관은 또, “그들이 외교의 길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으며, 좋은 거래를 할 수 있으나, 만약 그들이 다른 길을 선택한다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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