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폐쇄, 이란 의회 통과…최종결정은 국가안보회의

83
<사진 - AP>

▶봉쇄시 국제유가 130달러 이상 급등 예상

이란 의회는 지난 2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이에 대한 최종결정은 이란의 국가안보회의에서 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폭 20마일의 바닷길로 전 세계 원유 수출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1/3이 통과하는 세계 에너지 물류의 핵심 통로다. 이란 국가안보위에서 봉쇄를 확정지을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되며, 해상보험료가 폭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란이 이를 차단하면, 아시아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 시장에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유가는 미국의 공격 이후 23일 1월 이후 최고치로 급등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은 2024년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하루 평균 2천만 배럴이 이 수로를 통해 이동했으며, 2025년 1분기까지 그 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반복적으로 이용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 같은 해 6월 이란은 유조선 두 척을 기뢰로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영국이 지브롤터 인근에서 이란 유조선을 억류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영국 국적의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유조선을 잠시 나포하여 미 해군이 출동한 적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피해를 입는 것은 이란도 마찬가지라며, 중국으로의 석유 수송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해협에서 신중하게 작전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이란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호르무즈 봉쇄문제에 대해 이란에 전화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무장관은 “만약 봉쇄된다면, 또 다른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고, 이는 경제적 자살행위며,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경제에도 훨씬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는 그러면서 “우리는 봉쇄에 대처할 수 있는 다른 옵션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일부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해협을 통한 운송 차질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아직 정확히 무엇을 공격할지,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선박을 표적으로 삼을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