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휴전발표 후 양측 밤새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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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힐>

▶트럼프, “이란도 이스라엘도 휴전합의 위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헤이그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두 나라가 너무 오랫동안 그리고 너무 열심히 싸워서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에게 휴전 합의 내용 일부가 시행된 후 밤새 양측의 공격이 계속되는 것에 대한 질문에 “그것을 막을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란이 위반했지만 이스라엘도 위반했다”며, “이스라엘은 우리가 합의를 하자마자 전쟁터로 나와서 전에도 본 적 없는 폭탄을 쏟아부었다.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큰 폭탄이었다. 난 이스라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12시간 남았다고 하면 첫 시간 안에 나가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도 행복하지 않고 이란과도 행복하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 그 폭탄을 떨어 뜨리지 마라. 만약 그렇게 한다면 중대한 위반이다. 당장 조종사들을 집으로 데려오라!”라고 했다. 그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은 오랜 동맹국인 이스라엘을 굳건히 지지해 온 전임 대통령들의 정책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미 정치매체 더힐은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다시 글을 올려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비행기는 이란에 우호적인 ‘비행기 웨이브’를 하면서 회항하여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며 휴전은 유효하다”고 했다. 그는 또한 이란이 핵 시설을 재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모두 밤새 공격을 계속했다고 서로를 비난했다.

트럼프가 기자들에게 발언하기 몇 시간 전인 24일 아침 이스라엘은 이란이 휴전을 위반했기 때문에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테헤란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기 위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이 발효되기 직전에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스라엘 비어 셰바의 주거용 건물을 타격하여 4 명이 사망했다.

23일 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휴전 조건을 발표하면서 이란이 먼저 전투를 중단하고 이스라엘이 그 뒤를 따르며 24시간 내에 모든 전투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12일간의 전쟁이라고 불렀던 양국 간의 전투가 끝날 것”이라고 확신한 바 있었다.

AP 통신이 24일 아침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NATO) 정상회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유지를 위해 필요한 일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에게 매우 단호하고 직접적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미 대통령의 우려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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