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폭염 비상, 쿨링센터와 311 서비스 안내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카고를 덮쳤다. 기상청은 시카고 전역에 지난 주말부터 폭염 경보를 발령했으며, 체감온도 100~105도에 달하는 극심한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폭염은 단순한 무더위를 넘어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특히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 고위험군은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내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홍수, 토네이도, 강풍, 허리케인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았다.
더위는 다양한 방식으로 위험을 유발한다.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가 손상되고, 땀을 흘리면 탈수 현상이 발생한다. 습도는 땀의 증발을 방해해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몸이 지나치게 뜨거워지면 신체 기능 자체가 멈춰 버릴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단시간에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이들이나 65세 이상 노인, 임산부는 특히 더위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해당 그룹에 속한다면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햇볕 차단, 옷차림, 물…기본부터 다시 점검
가장 기본적인 보호 수단은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다. 2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기본이다. 옷차림 역시 중요하다. 미국 기상청은 헐렁하고 밝은색, 얇은 소재의 옷을 권장한다.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을 차 안에 남겨두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바깥 기온이 그리 높지 않아도 차량 내부는 금세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뜨거워진다.
야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물은 한 병이 아니라 여러 병을 챙기는 것이 필수다. 또한 직사광선을 피하고, 에어컨이 가동되는 시원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증발되지 않아 체온을 떨어뜨리는 데 효과가 없다. 그래서 같은 기온이라도 습도가 높으면 훨씬 더 덥게 느껴진다. 이럴 때 참고해야 할 지표가 바로 ‘체감온도(Heat Index)’다. 이는 실제 기온과 습도를 종합해 사람이 느끼는 실제 더위를 수치로 보여주는 것이다. 체감온도가 105도(섭씨 40도) 이상이면, 사람이나 동물 모두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물은 얼마나 마셔야 할까?
폭염 속에서는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 아리조나주의 경우, 하루에 약 1.9리터(65온스)의 물을 마시라고 권장하고 있으며, 이는 실내에만 있어도 해당된다.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미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외부 근로자들이 20분마다 240ml(8온스) 정도의 물을 마실 것을 권하고 있다. 500ml(16온스) 생수병으로 계산하면 2시간에 3병꼴이다.
물만 마시면 충분할까? 전문가들은 ‘전해질 보충’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설탕이 많거나 카페인이 든 음료는 오히려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예일대 의대 종양학 외과 켈리 올리노 교수는 “게토레이드를 물과 섞어 마시면 땀으로 빠져나간 염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열사병 신호
더위는 몸의 온도 조절 기능을 빠르게 무너뜨릴 수 있다. 열사병은 그중에서도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상태다. 국립운동트레이너협회(NATA)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의식 혼란, 발작, 감정 기복, 비논리적인 행동 ▲메스꺼움, 구토, 설사 ▲두통, 어지럼증, 무기력 ▲심장 박동수 증가 ▲ 혈압 저하, 호흡 가속 ▲심한 탈수 ▲공격적인 행동
체온이 섭씨 40도(화씨 104도) 이상이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가장 빠른 응급처치는 얼음물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이다.
쿨링센터와 311 서비스 안내
시카고시는 폭염 기간 동안 200여 곳의 공공 쿨링센터(에어컨 가동 실내 공간)를 개방한다. 주요 위치는 다음과 같다:
▲Englewood Center – 1140 W. 79th Street
▲Garfield Center – 10 S. Kedzie Ave. (24시간 운영 및 응급 대피 연결 제공)
▲Dr. Martin Luther King Center – 4314 S. Cottage Grove Ave.
▲North Area Center – 845 W. Wilson Ave.
▲South Chicago Center – 8650 S. Commercial Ave.
▲Trina Davila Center – 4312 W. North Ave.
이 외에도 시내 공공도서관, 시카고공원구역(field houses), 청소년 splash pad·수영장도 운영 시간 내에 폭염 대피 공간으로 개방된다 .
또한 311을 통해 집 근처 쿨링센터 위치 확인, 복지·응급 조치 요청, 이웃의 안부 확인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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