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사망, 14명 부상
시카고 리버노스(River North) 지역 식당 앞에서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총격은 최근 몇 년 사이 시카고에서 발생한 최악의 대규모 총격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건은 2일 밤 11시 2분경, 시카고 애비뉴(311 W. Chicago Ave.)에 위치한 ‘아티스(Artis) 레스토랑’ 앞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어두운 색 차량이 해당 장소를 지나며 차 안에 있던 용의자가 식당 밖에 모여 있던 사람들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총격 직후 차량은 현장을 빠르게 벗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여성 2명은 가슴에 총을 맞고 노스웨스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24세 남성과 25세 남성도 각각 가슴과 머리에 총상을 입고 스트로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도 최소 14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중 3명의 여성은 중태다. 24세 여성은 등에 총을 맞았고, 25세 여성은 왼쪽 다리에, 21세 여성은 입에 총상을 입었다. 또 31세 여성은 몸 여러 곳에 총상을 입어 중상 상태다.
다른 부상자들은 24세에서 32세 사이 남녀 10명으로, 이들은 모두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은 시카고 출신 여성 래퍼 ‘멜로 벅즈(Mello Buckzz)’의 앨범 출시 기념 파티 직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멜로 벅즈는 SNS를 통해 피해자들을 언급하며 “이런 고통이 누구에게도 닥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기도를 요청했다.
한 SNS 사용자는 파티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올려, 총격 직전까지 많은 인파가 춤추고 환호하던 모습을 공개했다.
다음날 3일 아침 사건 현장에는 여전히 혈흔과 피해자들의 개인 소지품들이 흩어져 있어 당시 상황의 참혹함을 보여줬다. 현장은 시카고 애비뉴 브라운·퍼플라인 지하철역 인근 계단 부근으로, 출근길 시민들의 불안이 이어졌다.
총격이 발생한 아티스 측은 SNS를 통해 “이번 사건은 우리를 깊이 흔들었다”며 “아티스는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으며,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또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장소에서는 2022년에도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당한 바 있었다. 당시 사건 이후, 해당 위치에 있던 바 ‘허쉬(Hush)’는 시 당국에 의해 폐쇄됐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