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호주·유럽·한국 등, 미국 여행 주의보…
주시카고총영사관, 독립기념일 연휴 여행 안전 당부
미국을 향한 세계 각국의 여행 주의보가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미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해외여행 시 안전을 경고해 왔다면, 이제는 반대로 여러 국가가 미국 방문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캐나다, 호주, 영국, 뉴질랜드, 독일, 프랑스, 한국 등 여러 국가가 최근 미국 방문을 계획하는 자국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각국이 경고의 배경으로 제시한 주요 사유로는 ▲총기 폭력 증가 ▲출입국 심사 강화 ▲민간 시위 및 정치적 불안정 ▲성 소수자나 논바이너리 여행자에 대한 대응 등이다.
특히 캐나다는 뉴욕·시카고·LA 등 대도시에서의 총기 사건 가능성을 경고했고, 호주는 혼잡한 장소에서의 테러 위험성과 비자 관련 입국 거부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뉴질랜드는 공항 억류 사례 증가에 따라 미국 여행경보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유럽 국가들 역시 미국 내 성별 표기 정책과 주별 법령 차이에 따른 입국 문제를 지적하며, 미국 방문 시 철저한 서류 준비와 주별 규정 확인을 당부했다.
대한민국 외교부와 주시카고총영사관(김정한 총영사)도 최근 미국 내 안보 불안정 상황에 주목하며 안전 공지를 발령했다.
주시카고총영사관은 일리노이를 포함한 중서부 13개 주 관할 지역 내 재외국민 여행객들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를 전후해 인파가 몰리는 행사장, 종교시설 인근, 도심 관광지 등에서는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김인수 총영사관 영사는 7월 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재외국민이 미국을 방문하거나 여행할 때, 낯선 지역이나 혼잡한 장소에서 신변 안전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영사는 “최근 시카고 리버노스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만큼, 야간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위험 징후가 감지될 경우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영사관 측은 7월 2일 밤 발생한 리버노스 총격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총영사관은 안전 공지를 통해 ▲심야 시간 외부 활동 자제 ▲혼자 외출 시 주의 ▲다중 운집 장소에서 비상 대피로 사전 확인 ▲현지 언론을 통한 치안 정보 확인 등의 기본 수칙을 안내했다. 긴급 상황 발생 시 911에 즉시 신고라고 당부했다.
<윤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