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완전자율주행 ‘철도건널목 인식 오류’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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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ourtesy Craig Doty II

운전자들, 위험천만 상황 속 잇단 경고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풀 셀프 드라이빙(FSD)’이 철도건널목에서 열차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북부에 사는 테슬라 운전자 이탈로 프리고리는 지난 6월 FSD 모드로 주행 중 철도건널목에서 열차 접근을 인식하지 못해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사고를 겨우 피했다. 그는 “차가 차단기를 무시하고 그대로 지나가려는 듯했다”고 전했다. NBC 취재진이 같은 장소에서 시험 운행했을 때도 차량은 열차를 감지하지 못했고, 결국 수동으로 제동했다.

프리고리를 포함해 최소 6명의 운전자들이 철도건널목 인식 오류를 겪었으며, 4명은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온라인에는 차단기 하강에도 차량이 전진하거나 철로 위에 멈춰 선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올해 6월 펜실베이니아에서는 FSD 차량이 철로 위로 진입해 화물열차와 충돌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 문제를 인지하고 테슬라와 협의 중이라며, 소비자 신고를 바탕으로 잠재적 결함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FSD가 ‘블랙박스형 AI’ 방식으로 작동해 오류 원인 파악이 어렵고, 철도건널목 관련 학습 데이터가 부족한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카네기멜런대 필 쿠프먼 교수는 “철도건널목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일론 머스크 CEO는 올해 안에 감독 없는 FSD 버전을 일부 지역에서 출시하고, 연말까지 미국 인구 절반이 로보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와 운전자들은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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