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피츠버그 지부 사무소가 17일 새벽 차량 공격을 받은 가운데,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고의적인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사건 발생 후 도주한 용의자 도널드 핸슨은 현재 체포돼 FBI 피츠버그 사무소에 구금 중이다.
FBI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펜힐스 거주자인 핸슨은 17일 새벽 2시 40분경 흰색 도요타 세단을 몰고 FBI 사무소 출입문 철문을 들이받았다. 이후 차량에서 내려 차량 안에 있던 미국 국기를 꺼내 철문 위에 던진 후 현장을 도주했다.
핸슨은 전직 군인으로 알려졌으며, 사건 발생 전에도 FBI 피츠버그 지부를 방문해 이해하기 어려운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FBI는 연방법 위반 혐의가 인정되지 않아 그를 기소하지 않았다.
FBI 피츠버그 지부장 크리스토퍼 지오르다노는 “이번 사건은 FBI를 겨냥한 테러 행위로 간주하며, 특정 건물을 노린 표적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핸슨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FBI는 사건 직후 수배령을 내리고 시민들에게 제보를 요청했으며, 이후 오전 중으로 핸슨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FBI 피츠버그 지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범행에 사용된 차량 내부는 폭발물 처리반(EOD)에 의해 추가 분석 중이다.
WPXI 방송이 공개한 현장 사진에 따르면, 차량은 철문을 심하게 들이받아 철문이 휘어졌고, 차량 트렁크에서는 검은 가방이 끌어내려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 나케이샤 브라운은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려 밖을 보니 차량이 철문을 향해 돌진해 부딪혔고, 남성이 차에서 내려 국기를 꺼내 철문에 걸고 소리를 지른 뒤 도망갔다”고 증언했다.
FBI는 “현재 핸슨의 범행 동기와 배경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를 엄중 수사하고, 향후 유사한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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