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한인연방의원’ 숙원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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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한인사회 뉴스 파노라마<1>

뉴저지 30대 앤디 김, 백인 85% 지역서 승리


한인사회에서 20년 만에 연방의회 진출에 성공한 앤디 김 당선자가 지난 11월 선거 당일 가족과 함께 한 모습.<AP>

희망찬 기대로 시작한 2018년이 어느덧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있다.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미북정상회담, 그리고 중간선거 등 굵직굵직한역사적 사건들이 줄을 이으며 다사다난했던 올해는 20년만에 뉴저지주에서 한인 연방하원의원이 다시 탄생했고,일리노이주에서는 한인사회 최초로 레익카운티 재무관에 한인여성이 당선되는 등 한인 정치력 신장의 이정표가 되는 반가운 소식이이어졌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던 2018년 무술년 한해의 한인사회 이슈와사건들을 시리즈로 되돌아본다.<편집자 주>

2018년은 미주 한인 이민 역사 115년 만에 정치 중심지인 동부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연방의회에 앤디 김 당선자가 입성하는 쾌거를 이뤄 미주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에 새로운 역사를 이룩한 해로 기록되게 됐다.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앤디 김 당선자 외에도 비록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남가주에서 영 김 후보 등 연방의회 진출을 위한 담대한 도전에 나선 한인 정치인들이 증가했고 이밖에 로컬 선출직에도 한인들이 다수 당선되는 성과를 냈다.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0년 만에 한인 연방하원의원 탄생이라는 한인 정치사의 새 장을 연 앤디 김 의원은 뉴저지주 3지구에 출마해 선거 직후인 6일 개표에서 지역구 3선에 도전하는 현역 탐 맥아더 의원에게 3천여표 차이로 뒤졌으나, 미개표 투표용지까지 모두 개표한 결과 상대후보를 1.1%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한인 민주당 후보로는 첫 연방의회에 입성하는 꿈을 이뤘다.

이처럼 미국 정치의 중심지인 동부지역에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연방하원의원에 올해 36세의 앤디 김 의원이 당당히 입성한 것은 미국내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사의 획기적 성과로 평가된다. 85%가 넘는 백인 유권자들이 우세한 지역구에서 ‘트럼프 케어’를 만든 3선 의원과 경쟁을 펼친 김 의원은 마치 골리앗에 맞선 다윗과 같은 어려움과 난제들을 헤치고 연방의회에 입성해 소수인종의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지난 1999년 김창준 전 의원이 물러난 후 한인사회가 연방의회에 문을 두드린 지 무려 20년 만에 한인 정치인의 연방의회 입성이라는 숙원을 풀게 된 것이다.

앤디 김 의원는 당선이 확실시 되자 “우리의 승리가 공식 발표됐다. 우리 지역과 주민들을 대변할 연방하원의원으로 일할 준비가 돼 있다. 앞으로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이슈들을 위해 일할 것이며 어려운 사람들을 정책적으로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북한과의 평화는 나의 최우선 순위이고, 의회에 들어가면 외교·군사위원회에서 일하고 싶다”며 “언젠가 외교정책 이슈에서 의회 리더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지역구 전체에서 한인 유권자가 300여명에 불과한 열세에도 불구하고 주류사회 정치장벽을 과감히 뚫고 연방의회에 입성한 앤디 김 하원의원은 임기를 시작한 뒤 후보시절 공약했던 ‘북핵문제’ 해결과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밀착정치 구현 등 연방의회에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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