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스테이트복권협회, 신용불량 일리노이 퇴출
미국 3대 도시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에서 거액의 당첨금이 걸린 전국단위 인기 복권 ‘파워볼'(Powerball)과 ‘메가 밀리언'(Mega Millions)을 더이상 구입할 수 없게 될 것 같다.
15일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주도의 주의회와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해 2015~2016 회계연도 시작일(2015년 7월 1일)부터 법원 판결에 의존한 파행적 재정 운용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일리노이주가 전국단위 복권사업망에서 퇴출 통고를 받았다.
일리노이 복권국 대변인 제이슨 샴버그는 주의회와 주정부가 즉시 예산안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파워볼은 오는 28일 추첨 이후부터, 메가밀리언은 오는 30일 추첨 이후부터 일리노이주에 복권을 할당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메가밀리언은 미국내 44개주와 워싱턴DC,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판매되며, 파워볼은 44개 주와 워싱턴DC,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판매된다. 전미멀티스테이트복권 협회(MSLA) 대변인은 “복권 게임의 무결성과 구매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샴버그 대변인은 일리노이주가 메가밀리언그룹에 속해있고, 피워볼 판매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금주 초 열린 MSLA 회의에서 확정됐다. 2015년부터 일리노이주 퇴출에 관한 논의가 있었으나 실행에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6 회계기간 메가밀리언 복권 9천940만달러어치, 파워볼 2억800만달러어치를 팔았으며 이들 복권 수익의 약 40%가 교육 사업에 투입됐다고 부연했다.
그레그 스미스 일리노이 복권국 이사는 이에 대해 큰 실망을 표하면서 “주의회가 예산안을 도출하지 못해 주정부 신용이 더 하락했고, 일리노이 주민들이 인기있는 복권 게임에 참여할 기회마저 잃었다”며 개탄했다. 그는 “주의회가 주지사 승인을 받을만한 균형잡힌 예산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리노이 주는 2015년 7월부터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정 금액 이상의 복권 당첨금 지급을 무기한 미뤄 원성을 샀다. 일리노이 복권국은 현행 주법상 주감사관 명의로 수표가 발행되는 2만5천달러 이상 당첨금은 상금 대신 차용증서(IOU)를 발급해왔다. 시카고 트리뷴은 작년 12월 일리노이주 즉석복권 게임의 40% 이상이 1등 당첨자를 내지 않거나 복수의 1등상 가운데 일부만 포상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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