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 레익뷰언약교회 담임목사(시카고)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엡 6:1-3)
부모공경의 구체적인 방법인 순종과 감사에 대해 이미 살펴 보았고 오늘은 연로하신 부모님을 어떻게 공경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나누겠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마음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육신을 잘 봉양해드리는 것이 연로하신 부모님을 공경하는 방법입니다.
남자의 인생에 4단계가 있다고 하지요. 싼타클로스를 믿는 첫 단계, 싼타클로스를 더 이상 믿지 않는 두번째 단계, 내가 싼타클로스가 되어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선물을 갖다 놓는 세번째 단계, 그리고 어느새 싼타클로스의 할아버지 모습으로 변해버린 네번째 단계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이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 서시면 몸이 약해지면서 자신감도 상실하시게 됩니다. 주위의 친구들은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가고, 직장과 사회는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생활에 바쁜 장성한 자녀들은 보기도 쉽지 않아 점점 더 외롭고 쓸쓸한 삶을 사시게 되지요. 이 때 장성한 자녀들은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효를 실천해야 합니다.
잠언 23장 25절은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자상하게 우리를 살펴주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연로하신 부모님의 의식주를 해결해드렸다고 자녀의 도리를 다 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부모님의 마음상태까지 헤아려 드리는 효자, 효녀가 되라고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부모님의 현재 마음상태는 어떠하십니까?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으신가요? 아니면, 혹시 슬픔과 외로움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있지는 않으신지요? 여러분은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드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가요?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바라시는 것은 큰 것이 아닙니다. 자주 찾아 뵙고, 우리의 일상생활에 대해 말씀해드리고, 부모님의 이야기도 들어 드리고,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면 전화도 자주 드리면서 연로하신 부모님이 아직도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소중한 분이심을 느끼시게 해드릴 때 부모님의 마음에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장성한 자녀가 해야 될 또 하나의 효도는 부모님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잘 봉양해드리는 것입니다. 디모데전서 6장 8절에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음의 고통을 겪으시면서도 제자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무슨 일이 있어도 연로하신 부모님을 잘 봉양해야 합니다. 우리가 장성하면서 부모님과 자녀의 역할이 바뀌는 때가 오게 마련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의 아들이 되고 아들이 아버지의 아버지 역할을 해야 할 때, 또 어머니가 딸의 딸이 되고, 딸이 어머니의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할 때 말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님은 우리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이불은 잘 덮고 자는지,친구들은 잘 사귀고 있는지 또 아픈 데는 없는지 염려해주시고 돌봐 주셨지요. 우리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가실 수록 이제 우리가 부모님의 부모가 되어 식사는 잘 하고 계신지, 아픈데는 없으신지, 이불이 너무 얇지는 않은지, 용돈이 더 필요하지는 않으신지, 신앙생활도 잘 하고 계신지 돌봐 드려야 할 때가 오게 될 것입니다. 그 때가 오면, 우리 부모님들이 우리의 어린시절 항상 옆에서 우리를 돌보신 것처럼 우리도 연로하신 부모님 옆에서 아버님, 어머님을 지켜드리는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효자, 효녀의 모습입니다.
시편 90편 10절에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는 말씀이 있지요. 연로하신 우리 부모님이 언제 천국으로 부르심을 받으실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 날이 오늘일지 아니면 내일일지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날이 올 때 후회없이 부모님을 보내 드릴 수 있도록 오늘 이 시간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고 육신을 정성껏 봉양해드리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